신주인수권부사채 만기 임박…두산重 5천억원 상환 압박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1조6000억원의 긴급 자금을 수혈받은 두산중공업의 추가 자구안 제출이 임박했다. 채권단은 자구안 내용을 면밀하게 검토 후 추가 금융지원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두산중공업이 제작한 신한울 원전 1호기용 발전 터빈 [사진=두산중공업] |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두산은 이날 중 두산중공업 재무 구조개선 방안(자구안)의 세부적 내용을 채권단에 전달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두산그룹이 오늘 안에 자구안을 제출한다"며 "제출한 자구안을 바탕으로 추가 지원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제출될 자구안에는 두산솔루스, 두산퓨얼셀과 두산인프라코어, 밥캣 등 알짜 계열사의 세부적인 매각 방안과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 등 기존에 제출된 자구안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이미 두산중공업에 1조6000억원을 지원했다. 1조원은 크레딧 라인(한도 대출), 6000억원은 만기가 도래한 외화채권을 대출로 전환해줬다. 하지만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두산중공업은 다음 달 만기가 돌아오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5000억원을 포함해 올해 4조2000억원을 갚아야 한다. 특히 신주인수권부사채의 경우 지난 2017년 5월에 발행돼 다음 달부터 조기상환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3년간 주가가 급락한 탓이다.
때문에 채권단이 추가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면 규모는 5000억원 안팎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채권단 관계자는 "자구안도 제출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얼마가 지원될지 여부는 불투명한 측면이 크다"며 말을 아꼈다.
rpl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