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최고위 열어 향후 진로 결정해야"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미래통합당이 28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안건을 가결했으나,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수락을 받아내지 못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심재철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과 김재원 의원(통합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저녁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김 전 위원장의 자택을 찾았다. 김 전 위원장을 직접 만나 설득하기 위해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 2020.04.24 kilroy023@newspim.com |
김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의 자택에서 나온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상태에서 그냥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말씀드려도 수락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수락하실 의사도 별로 없는 것 같다"며 "저희들은 우리 당의 입장을 잘 설명하고 시간을 갖고 여러가지 방향을 모색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당장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갈 수 있는 상황이 전혀 아니다"면서 "조만간 최고위를 열고 향후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지금 비대위원장 또는 비대위 체제는 당대표 권한대행이 전국위원회의 추인을 받아서 임명을 해야 출범할 수 있다"며 "그런데 아직 임명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내일이던 최대한 빨리 최고위를 열어서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서 상임전국위를 열고 당헌을 고치는 방법도 있지 않나'라는 질문에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서 자신의 임기 연장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을 하는 생각은 본인 스스로 안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의장은 "지금까지 김 전 위원장께서 생각하고 있는 당의 혁신이나 쇄신 방안에 대해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없다고 판단하시고 그런 입장을 견지해오셨다"며 "그런 상태에서 우리가 비대위원장을 임명하고 맡아달라고 하는 것이 조금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어쨋든 우리 당을 많이 걱정하고 계시기 때문에 오늘 말씀드린 내용을 최고위원들과 공유하며 어떻게 해나갈지 의논해봐야 한다"고 했다.
당초 통합당은 이날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오는 8월 31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일정을 담은 당헌을 개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상임전국위가 정족수 미달로 불발되며 김종인 비대위의 임기는 여전히 8월 30일인 상태다.
김 전 위원장은 무기한 비대위를 요구하지는 않았으나, 혁신과 쇄신을 강조한 상태에서 4개월 남짓한 시간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김 전 위원장 측근인 최명길 전 의원은 통합당 전국위가 끝난 시점에 문자메시지를 통해 "김종인 대표께서는 오늘 통합당 전국위에서 이뤄진 결정을 비대위원장 추대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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