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1978년 이후 지진이 발생하지 않던 전남 해남 지역에 8일 동안 53회 지진이 발생하면서 기상청이 원인 분석에 나섰다.
기상청은 4일 전남 해남 지역에 지진이 연속 발생함에 따라 실시간 이동식 관측소 4개를 추가 설치해 정밀 관측 및 분석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전남 해남 지역 지진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기상청이 이동식 관측소 4개를 추가 설치한다. 2020.05.04 hakjun@newspim.com [사진=기상청] |
해남 지역은 지진이 자주 발생하지 않던 지역이다. 기상청이 계기관측을 시작한 1978년부터 2020년 3월까지 한 차례도 지진이 관측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낮 12시 34분쯤 규모 1.8 지진이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이날 오전 10시까지 규모 2.0 이상 지진 4회, 2.0 미만 미소지진 49회 등 총 53회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 3일에도 오후 10시 7분쯤 해남군 서북서쪽 21km 지역에 규모 3.1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9.39도, 동경 126.13도다. 지진 발생 깊이는 21km로 관측됐다. 지진 이후에도 14회의 미소지진이 추가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전남 지역은 '계기진도 Ⅲ'이 기록됐다. 계기진도 Ⅲ은 실내나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지진을 현저하게 느끼고 정지하고 있는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다. 이후 이날 오전 10시 기준 10여건의 지진 유감신고가 있었다.
기상청은 추가 지진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낙하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진동이 멈춘 후 야외로 대피해 여진에 주의하는 등 행동요령에 따라 대응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반도 내 같은 지역에 연속으로 지진이 발생한 사례는 2019년 백령도와 2013년 보령 해역이 있다. 백령도는 2019년 4월부터 같은해 10월까지 102회 지진이, 보령 해역은 2013년 6월부터 같은해 9월까지 98회 지진이 각각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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