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세계 최대 코로나19(COVID-19) 감염국가인 미국의 각 주들이 한달 이상 지속됐던 경제활동 봉쇄를 완화하고 있는 가운데 성급한 조치가 2차 대유행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조지아주가 지난 24일 미용실과 이발소, 체육관, 볼링장 등에 대한 영업 조치 제한 해제에 나섰고 이후 상당수 주 정부도 속속 봉쇄 완화에 나서고 있다.
CNN 방송은 이번 주말에는 미국 내 42개주가 경제 활동 봉쇄 조치 완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 전역에서 경제 활동 재개 조치가 점진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연일 각 주 정부들이 봉쇄를 풀고 경제 활동 재개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경제 봉쇄를 유지하고 있는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에 반발하고 있는 시위대를 "좋은 사람들"이라며 노골적으로 두둔하기도 했다.
그는 5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태기간 머물렀던 백악관을 나서 조지아주 방문길에 오르면서도 "우리는 나라를 다시 열어야 한다"면서 "우리는 다시 일터로 돌아가서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미시건주 랜싱의 주의회 건물 안에 진입한 코로나19로 경제 봉쇄 해제 요구 시위대.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지만 미국의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아직 안심할 단계에 이르지도 못했다는 지적과 2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미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지금도 매일 2~4%씩 늘어나고 있고, 사망자도 하루 1천명이 넘는 상황이라면서 이는 아직 상황이 진전되고 있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각 주마다 봉쇄 완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많은 당국자와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워싱턴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평가연구소(IHME)가 최근 에측 모델을 통해 미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8월 4일까지 13만4천475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소개했다.
이는 IMME이 직전 전망에서 예상했떤 사망자(7만2천433명)의 거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연구소는 성급한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조치와 사람들의 이동 증가를 전망치 수정의 주된 이유로 들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지난 4일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가 코로나19 감염 사례를 '들불' 처럼 다시 급증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2020.04.18 kckim100@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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