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 기부했을 때 당일 취소 가능
당일 취소 못했다면 주민센터 방문해야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긴급재난자원금 신청 과정에서 실수로 기부했다면서 취소하겠다는 요청이 이어지자 정부가 '실수 기부' 방지책을 내놨다. 전액 기부를 선택할 경우 팝업창에서 해당 사실을 다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행정안전부는 12일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과정에서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13일부터 전액 기부를 선택할 경우 팝업창으로 재차 확인할 수 있도록 모든 카드사에 개선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부하지 않음'도 선택할 수 있도록 메뉴 구성을 개선해달라고 카드사에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행안부는 또 긴급재난지원금 기부금을 실수로 입력했을 때 당일 수정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기부금 신청 수정은 카드사 콜센터와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만약 당일 기부금 신청을 수정하지 못했다면 추후 주민센터에서 수정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행안부 방침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4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성북구청에 차려진 긴급재난지원금 추진단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긴급재난지원금은 오늘부터 기존 생계급여, 기초연금, 장애인연금 수급 가구 등 시급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280만 가구를 우선으로 현금을 지급한다. 2020.05.04 pangbin@newspim.com |
행안부가 이 같은 개선안을 마련한 이유는 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 실수 기부를 유도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데 있다.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화면에 기부 신청까지 함께 넣은 결과 신청자들의 혼란을 유도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긴급재난지원금 기부를 위해서는 각 카드사 신청 화면에 있는 기부 항목에 금액을 입력하고 신청 버튼을 눌러야 하는데 신청자들이 이를 지원금 신청 버튼으로 착각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행안부는 "기부 선택 메뉴를 지원금 신청과 한 화면에 구성한 것은 트래픽 증가로 인한 시스템 부하를 줄이기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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