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김종인과 17일 회동…임기 관련 논의한듯
21~22일 연찬회에서 비대위 및 임기 관련 결론 내기로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오는 21~22일 진행되는 '21대 총선 당선인 연찬회'를 앞두고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번 연찬회에서 통합당의 향후 지도 체제를 결론 내기로 한 만큼 당 내 당선인부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까지 두루 만나며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모양새다.
20일 통합당에 따르면 주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김종인 내정자와 서울 모처에서 회동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신임 원내대표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0년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0.05.08 leehs@newspim.com |
김 내정자가 주 원내대표의 부친상에 조의를 표한 데 대한 답례 차원의 만남이었지만, 이날 만남에서는 향후 '김종인 비대위' 체제의 임기와 관련한 대화가 오간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은 지난달 임기에 제한이 없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출범시키려 시도했다. 하지만 당헌 부칙에 명시된 '8월 중 새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연다'는 내용을 삭제하는 안건이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부결됐다.
결국 비대위 체제가 출범 하더라도 8월까지의 관리형 비대위가 되는 셈이었는데, 김종인 내정자는 이를 수락하지 않았다. 당시 김 내정자는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열리면서도 대선을 1년여 앞둔 내년 4월까지는 임기가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김 내정자는 여전히 4월 임기론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김 내정자의 입장과 당선인들 간의 입장차를 좁히는 일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1대 국회, 어떻게 해야하나?' 토론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0.04.24 kilroy023@newspim.com |
주 원내대표는 이날 아침부터 저녁까지 당선인들과 연쇄 회동을 갖는 등 사전 의견 수렴에 나섰다. 주 원내대표는 조찬 회동을 통해 재선 의원들과 만났고, 오후에는 3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차담회를 가졌다. 저녁에는 초선 의원들과 만찬을 함께 했다.
주 원내대표는 "당선인 연찬회를 앞두고 가장 중요한 현안인 지도체제 구성 문제, 미래한국당과의 통합 문제에 관해 지금까지의 상황을 말씀드리고 의견도 들었다"며 "이틀 사이에 더 숙고해 좋은 의견을 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는 김종인 비대위에 찬성하는 의견이 다소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중진급 이상 의원들을 중심으로는 김종인 비대위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일각에서는 절충안으로 김 내정자의 임기를 연말까지로 제한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경우 김 내정자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당 내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자 통합당은 오는 21~22일 이틀에 걸쳐 국회에서 당선인 연찬회를 열고 향후 당의 진로에 대한 '끝장 토론'에 나설 예정이다.
조속한 당 혼란 수습을 위해 연찬회에서만큼은 결론을 내자는 입장이다. 토론 끝에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표결을 통해 최종 결정을 하기로 했다.
연찬회에서는 미래한국당과의 통합, 무소속 인사들의 복당 문제 등도 주요 안건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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