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특정 국가에 편중...글로벌 수요와 공급 리스크에 취약"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수출시장 및 공급망 다변화, 현지 중간재 자급률 제고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8일 발표한 '코로나19, 대베트남 경제의 파급 영향과 원인'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수요와 공급이 위축되면서 베트남 수출입과 제조업이 큰 피해를 입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베트남 수출입 추이. [자료=무역협회] 2020.06.08 sjh@newspim.com |
베트남의 올해 4월 수출과 수입은 작년 4월 대비 각각 27.1%, 16.4% 감소했고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2011년 이후 최저치인 32.7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2018년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무역액 비중은 198%로 아세안 국가 중 싱가포르(215%)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면서도 "속을 들여다보면 수출은 미국(23.2%)과 유럽연합(15.7%) 등 대규모 소비시장에 집중돼 있고 수입도 중국(29.8%), 한국(18.5%) 등에 편중돼 수요와 공급 리스크에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트남이 수입해 오는 중간재 부가가치의 비중, 즉 글로벌 가치사슬(GVC) 내 후방 참여도는 2000년 24.0%에서 2017년 39.4%로 아세안 국가 중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면서 "특히 베트남 GDP에서 중국산 중간재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22.5%나 돼 중국 리스크에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정귀일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도 베트남이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적극 활용해 수출 시장과 공급망을 다변화해야 한다"면서 "중국 공급망 단절에 대비해 현지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등 베트남 내 중간재 자급률을 높이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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