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與 뜻대로 상법 개정되면…기업들 헤지펀드에 속수무책

기사입력 : 2020년06월19일 11:30

최종수정 : 2020년06월19일 11:30

지주사 통해 순환출자 정리하라더니…곳곳에 지뢰 심어
모회사 지분 0.01%만 보유하면 자회사 이사 상대로 소송
집중투표제와 감사위원 분리선임 제도, 경영진 무장해제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재계가 여당 국회의원의 상법 개정안 발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거대 여당의 출범과 함께 기업 옥죄기가 더 강력하게 이루어질 것이란 걱정이 크다.

이번에 발의한 상법 개정안은 정부안보다도 더 강한 수준으로 대주주의 권한을 축소시키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개정안이 현실화되면 국내 기업들이 행동주의 펀드의 먹잇감이 될 수 있단 우려도 커지고 있다.

19일 정치권과 재계 등에 따르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7일 발의한 상법 개정안은 △다중대표소송 도입 △집중투표제 전면도입 △이사해임요건 마련 △사외이사 독립성 강화 △감사위원 분리선임 △전자투표제 도입 등을 주요 골자로 한다.

기업지배구조를 투명하게 만들자는 취지에서 마련됐지만, 총수 일가 '힘빼기'에 주력하다보니 글로벌 헤지펀드가 연합해 한국 기업에 대한 무차별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기업 경쟁력 강화에 몰두해야 하는 경영진이 경영권 방어에 과도한 에너지를 쏟아야 할 수도 있다.

재계 주요 기업 [사진=뉴스핌 DB]

개정안에 포함된 다중대표소송은 자회사가 임무를 게을리 해 회사에 손해를 일으킬 경우 자회사 이사를 상대로 모회사 주주가 법적 책임을 묻는 제도다.

현재 상법은 주주가 이사를 상대로 손해에 대한 책임을 묻는 대표소송만 인정하지만 개정안은 자회사의 이사가 문제를 일으킬 때 모회사 주주가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했다. 모회사 발행 주식 전체의 0.01%만 보유해도 전체 계열사를 상대로 소 남발이 가능하다. 자회사 이사들이 소극적 경영을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법무부 상법 개정안에서 빠졌던 집중투표제도 부활할 가능성이 커졌다. 집중투표제는 기업이 이사진을 선임할 때 1주당 1표씩 의결권을 주는 방식과 달리 선임되는 이사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예를 들어 선임되는 이사가 3명이면 1주당 3표다. 특정 세력이 자신들이 원하는 이사를 '표몰아주기'를 통해 이사진에 포함시킬 수 있다.

감사위원 분리선임 제도도 투기적 자본에게 공격 여지를 넓혀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제도는 감사위원회 위원 중 1명 이상을 이사들과 분리해 선출하는 제도인데 회계정보 등 기업 핵심 정보에 외부인이 접근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개정안에는 자사주에 대한 신주 배정 금지 조항이 포함됐다. 대기업들이 지배구조 재편을 위해 지주회사와 자회사로 분할하기 전에 자사주 비율을 늘리고 후에 자회사로부터 신주를 배정받아 지배력을 높이는 것이 보통이다. 박 의원 발의안은 이를 금지하겠다는 것이다. 최근까지 자사주를 늘린 SK그룹은 지배구조 재편 방향을 다시 고민해야 할 처지가 됐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pangbin@newspim.com

같은 날 박 의원이 발의한 보험업법도 자본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행 보험업법은 보험사가 총자산에서 특정 회사의 주식을 3% 이상 보유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다만 자산운용비율을 계산할 때 분모는 시가로, 분자는 취득원가를 평가기준으로 적용해 산정한다. 현재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시가평가액은 26조5800억원 규모다. 삼성생명 자산이 309조인 점을 고려하면 개정안 통과시 삼성전자 주식이 대거 주식시장에 쏟아진다.

재계 관계자는 "리쇼어링 정책을 펼치겠다고 하면서 기업을 옭아매는 법안을 계속 내놓고 있다"며 "개별 기업 입장에서는 목소리를 내기 어렵기 때문에 숨죽이고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학과 교수는 "경영권을 보호할 수단은 다 막아놓고 견제하는 수단만 늘리겠다고 하니 자본들이 외면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sunu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