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세종시 출입기자가 술을 마시다가 소주병으로 시 대변인의 머리를 내려치는 일이 발생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지난 19일 저녁 세종시 대변인 A씨가 시청 근처 한 식당에서 B일보 C기자, D기자(여)와 술자리를 함께 하다가 C기자로부터 소주병으로 머리를 얻어 맞아 4바늘을 꿰매는 부상을 당했다고 21일 밝혔다.
세종시 대변인이 소주병 폭력을 당한 식당.[사진=네이버] goongeen@newspim.com |
이 자리에서 세 사람은 저녁 식사를 겸해 대화를 나누다가 C기자가 A씨의 머리를 소주병으로 내려쳤다. A씨는 저녁 9시 20분쯤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NK병원으로 실려가 머리에 4바늘을 꿰매는 치료를 받고 밤 늦게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있었던 일에 대해 A씨는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직접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 관계자는 "광고비를 올려달라고 해서 실무자와 상의하라고 했더니 그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A씨에게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통화가 어렵다. 서로 원만하게 합의됐고 더 이상 확대되는 걸 원치 않는다"라며 보도를 하지 말아 달라는 의미로 "도와주시기 바랍니다"는 메세지를 보내왔다.
C기자는 이번 일에 대해 "남자들끼리 술자리에서 있었던 일이고 서로 원만하게 합의해 해결됐다"며 역시 "보도를 원치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왜 그랬느냐?"는 질문에는 끝까지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번 일에 대해 기자들 사이에서는 여러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광고비 때문에 그랬다'는 소문이 있는가하면 말하지 못할 또 다른 문제로 이번 일이 발생했다는 소문도 떠돌고 있다.
이번 일은 20일 오전 모 언론 인터넷판에 보도되면서 처음 알려졌다. 이어 오후에는 모 인터넷 경제뉴스에서 일이 벌어진 음식점과 병원을 방문한 A씨 및 C기자의 사진과 함께 보도를 했다.
경제뉴스 기자의 페이스북에도 게시가 됐고 "우째 이런 일이?", "광고비 문제 터질 줄 알았지요", "다 문제지만 이 참에 한줌도 안되는 지방권력에 통찰이 있기를"이라는 댓글들이 올라와 있다.
심지어 "술병으로 머리를 까는건 흉기를 사용한 살인 행위이지요", "조만간 이춘희 시장도 소줏병으로 골때림 당할 수도 있겠네요"라는 글도 올라와 있다. 대변인이 시장을 대신해 언론 관련 일을 한다고 보면 있어서는 안될 일이 발생한 것이라는 의미다.
A씨는 4개월 전 앞서 5년 동안 대변인으로 근무하던 김재근 현 시장 언론소통특별보좌관의 후임으로 자리를 맡았다. 통일부 홍보담당관 출신으로 세종시 개방형직위 선발 시험에 합격해 임명됐다.
A씨는 임명 후 혼란스러운 세종시 언론환경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 고민을 거듭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일로 인해 세종시가 어떤 스탠스로 '진위'(眞僞)를 바꿔 나갈지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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