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일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의 감축을 언급하며 다른 여러 국가에서 병력을 감축하는 것은 미국을 적절하게 대우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클라호마주 털사 선거 유세에서 미국이 주독 미군 병력을 감축하는 것과 관련, 독일이 방위비 분담을 충분히 하고 있지 않고 러시아의 송유관 사업을 지지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털사 선거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독일을 러시아로부터 보호해야 하는데 독일은 러시아에 송유관에서 나오는 에너지에 수십억달러를 지불하고 있다"며 "도대체 그게 어떻게 된 거냐"며 비판했다.

미국은 그동안 독일이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 회사 '가스프롬(Gazprom) PJSC가'가 소유하고 있는 노드스트림2 송유관을 포기하라고 압박해왔지만, 막을 수 없어 현재 가스프롬은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주독 미군을 5만명에서 2만5000명으로 줄이자고 했는데, 왜냐면 그들은 오랫동안 돈을 갚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은 2024년까지 방위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2%로 늘리기로 했는데 지난해 기준 독일의 방위비 지출은 1.36% 수준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NATO 회원국의 2% 목표 달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매우 훌륭한 협상가"라고 조롱하듯 언급하면서 메르켈 총리가 국방비를 인상하고, 지난해 부족한 비용에 대해서는 소급해서 지불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일 외 다른 국가들도 미국에 방위비 분담을 제대로 하지 않는 점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지불하지 않은 돈을 모두 잊어버린다"며 "당신들이 빚진 조 단위 달러는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거냐고 물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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