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강화도서 대형풍선 4개 날려, GPS로 도착 확인
단체 설립자 "범죄로 여겨지면 처벌 받을 것", 통일부 '유감'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선교단체 '순교자의 소리'가 지난 25일 인천 강화도에서 성경책을 넣은 대형풍선 4개를 북한에 날려 보냈다고 주장했다. 대북전단·물품 등 살포금지 방침을 밝히고 관련 단체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정부는 유감을 표명했다.
순교자의 소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전날 오후 7시 25분께 강화도에서 성경책이 담긴 대형 풍선 4개를 북한으로 보냈고,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확인한 결과 북측으로 성공적으로 넘어갔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한국 순교자의 소리는 26일 "25일 오후 7시 50분께 강화도에서 다수의 성경이 담긴 풍선 4개를 북한에 보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단체 설립자인 에릭 폴릭 목사.[사진=순교자의 소리·NK뉴스] 2020.06.26 noh@newspim.com |
이 단체는 대형풍선이 북한에 넘어간 증거로 'GPS 추적도' 이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단 이 단체는 "받게 될 사람의 안전을 위해 실제 성경이 떨어진 곳은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형풍선은 안전과 정확성을 위해 불연성 헬륨 가스와 무해물질로 분해돼 환경에 해가 되지 않는 라텍스 성분으로 제작됐다는 게 이 단체의 설명이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 설립자인 에릭 폴리 목사는 "순교자의 소리는 성공적으로 풍선을 보낼 수 있는 날씨가 보장될 때마다 고고도 풍선을 이용해 성경만을 풍선에 담아 보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것이 범죄로 여겨진다면 우리는 기꺼이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범죄자 취급을 감당하며 당국의 처벌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체에 따르면 단 한 번도 정치적 전단(대북전단)을 인쇄하거나 배포한 적이 없다. 이들이 보내는 성경은 북한 정부가 직접 출판한 번역본이라고 한다.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순교자의 소리가 제공한 GPS 이미지. 붉은 선(GPS이동경로)는 4개의 풍선이 강화를 출발해 북한 국경(흰색 선)을 지나는 모습을 보여준다.[사진=순교자의소리·NK뉴스] 2020.06.26 noh@newspim.com |
◆ 통일부 "대북 물품 살포 행위 유감"
정부는 순교자의 소리의 풍선 살포 시도에 유감을 표명했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현재 유관기관에서 현장 인근 CCTV 및 군 감시장비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조 부대변인은 이어 "순교자의 소리는 이미 (경기도로부터) 수사 의뢰가 된 단체"라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적절한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지난 23일 탈북민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과 '큰샘',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을 비롯해 순교자의 소리를 사기, 자금유용 등의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과 경기북부지방경찰청세 수사를 의뢰한 상황이다.
한편 정부 차원에서의 경찰 수사의뢰는 없었다.
조 부대변인은 "경기도가 수사의뢰한 단체가 4개 중에 2개(자유북한운동연합, 큰샘)는 통일부가 이미 수사의뢰를 한 단체"라며 "나머지 2개는 경기도가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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