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끊이지 않는 개인정보 유출사고…'찔끔' 과징금에 벌금 내면 그만?

기사입력 : 2020년07월07일 16:45

최종수정 : 2020년07월07일 16:45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됐지만 피해액 산정 어려워
과징금 적으니 보안책임자 해고에 "벌금 내고 말지"
"기업들 정보보호 인식 개선·투자 유도해야"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내일(8일) 정보보호의 날을 앞둔 가운데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미 지난 2014년 1억건 이상의 카드사 정보가 유출된 후 피해액의 3배를 배상하도록 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도입됐지만, 아직까지도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규모 산정이 어려운 데다 여전히 과징금 수준이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경찰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최근 1.5테라바이트(TB) 용량의 외장하드에서 고객 금융정보가 유출된 사건과 관련해 유효카드 수 61만7000건 중 138건, 금액으로는 1006만원의 부정 사용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단순히 계산하면 유출 건수 대비 부정사용된 건수와 금액은 비교적 적지만 유출된 정보는 언제 어느때건 얼마든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났다.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오는 8일 정보보호의 날을 앞두고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뉴스핌DB] 2020.07.07 clean@newspim.com

이번 사건은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월까지 시중은행 해킹 혐의(여신금융업법 위반)로 구속된 이모(42) 씨의 추가 범행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각종 신용·체크카드 정보와 은행 계좌번호, 주민등록번호, 휴대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발견되면서 불거졌다.

지난달 모바일 쇼핑몰 옥션 게시판에서는 휴대전화 번호, 주소 등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지난해 온라인 교육 기업 메가스터디교육은사이트에서는 회원 570만명 대부분의 개인정보가 빠져나가면서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9억54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앞서 2014년에도 신용정보회사 직원이 KB국민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 등 3개 신용카드사의 고객 정보를 대량으로 불법 수집·유포했지만, 정보가 유출된 피해자들의 보상금은 10만원 수준에 그쳤다. 금융당국이 이들 카드사에 부과한 과태료 처분은 600만원에 불과했다.

이후 정보 유출 피해자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2015년 정보 유출 피해액의 3배를 배상하도록 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도입됐다. 하지만 실제 카드 번호 등이 유출돼 금전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을 경우, 피해액을 산정하기 어려워 직접적 보상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금융 관련 정보 유출의 경우 부정 사용액을 산정할 수 있지만, 개인정보가 유출되면 이 정보를 활용해 보이스피싱 등 각종 범죄에 활용할 수 있다"며 "개인정보가 한 번 유출되면 오랜 기간 거래되면서 그만큼 피해도 오랜 기간 이어지는 만큼 피해액 산출이 쉽지 않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근본적으로 징벌적 과징금 수준을 높여 기업들이 보안관련 투자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유도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과징금 수준이 낮다 보니 기업들이 보안 관련 투자를 확대하기보다 주먹구구식 문제해결에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의 '2019년 정보보호 실태조사'에 따르면 정보보호 예산을 편성한 국내 기업은 2017년 48.1%에서 지난해 32.3%까지 감소했다. 전체 국내 기업 중 정보보호 예산을 편성한 기업이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다.

김 교수는 "해외에서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 과징금이 조 단위로 올라간다"며 "과징금 수준이 낮다 보니 지금까지 기업들은 정보 유출 등 보안사고가 나면 보안총괄책임자를 해고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징금 수준을 높인다는 것은 보안총괄책임자 개인이 아닌 회사에 책임을 지우는 것으로, 보안 관련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피해자와도 유출 사고로 인한 소송 전에 충분한 합의 등을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le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내일부터 전공의 추가 모집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보건복지부가 오는 20일부터 전공의 추가 모집을 허용한다. 복지부는 19일 '전공의 추가 모집 안내 공지'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복지부는 "대한의학회,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대한병원협회 등 수련 현장 건의에 따라 5월 중 전공의 추가 모집을 허용할 계획"이라며 "이번 모집은 오는 20일부터 5월 말까지 모집병원별 자율적으로 진행한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3.18 mironj19@newspim.com 사직전공의의 지원 자격은 지난 1월 10일 '사직 전공의 복귀 지원 대책'에서 발표한 수련 특례를 동일하게 적용한다. 이번 모집 합격자는 오는 6월 1일부터 수련이 개시된다. 수련 연도는 다음 해 5월 31일까지 적용된다. 한편 사직전공의들은 복귀를 전제로 필수의료패키지 재논의,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입대한 사직자의 제대 후 TO(정원) 보장을 요구했다. 복지부는 언급된 조건을 대부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필수의료패키지 재논의에 대해서는 기존 발표한 의료개혁 과제 중 구체화가 필요한 과제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예산에 반영된 과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 확정된 과제는 차질없이 이행하겠다는 입장이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의 경우는 오는 6월 1일부터 수련이 개시되면 인정된다. 사직전공의가 이번 모집에 합격해 수련을 개시할 경우 내년 2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3월 복귀자와 마찬가지로 수련 기간 단축은 없다. 군입대 전공의를 포함한 복귀 전공의 TO 보장도 수용됐다. 복지부는 이번 모집에 합격하는 사직전공의 TO를 보장한다고 밝혔다. 원 소속 병원·과목·연차의 TO가 기존 승급자 등으로 이미 채워진 경우도 사직자가 복귀하면 정원을 추가 인정한다. 다만, 이미 군입대한 전공의가 제대한 후 수련병원으로 복귀하는 문제는 향후 의료 인력, 병력 자원 수급 상황, 기존 복귀자와 형평성 등을 고려해 검토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추가 모집에 대한 정부 입장이 변경된 이유에 대해 복지부는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대한병원협회 등 6개 단체가 전문의 수급 차질을 막고 의료공백 상황을 해결할 수 있도록 사직전공의의 수련 복귀를 위한 추가 모집을 열어줄 것을 건의했다"며 "전공의 복귀 의사를 확인하기 위해 의료계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여러 조사에서도 상당수 복귀 의사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지부는 "고심 끝에 수련 현장 건의를 받아들여 5월 중 수련 재개를 원하는 전공의는 개인의 선택에 따라 수련에 복귀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밖에 구체적 모집 절차, 지원 자격 등은 병원협회 홈페이지에 공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9 16:03
사진
시흥 연쇄 흉기 피습 4명 사상 [시흥=뉴스핌] 노호근 기자 =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서 하루 사이 4건의 흉기 피습 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경찰은 동일 인물에 의한 연쇄 범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경찰로고. [사진=뉴스핌DB] 경찰 등에 따르면 19일 오전 9시 30분께 정왕동 한 편의점에서 60대 여성 점주 A씨가 50대 중국 국적의 남성 B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목과 복부에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같은 날 오후 1시 30분쯤 편의점 인근 체육공원 주차장에서 70대 남성 C씨가 흉기에 복부를 찔리는 또 다른 사건이 발생했다. C씨 역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재 치료 중이다. 또 편의점 근처의 한 원룸 건물 내에서는 남성 2명이 각각 다른 층에서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다. 이들은 모두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4건의 사건 발생 장소가 지리적으로 가깝고, 짧은 시간 내 발생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범행 수법에도 유사점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일단 1인의 연쇄 범행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경찰은 사건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고 분석에 착수했으며,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용의자의 신원 및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간 시간 간격과 위치 등을 감안할 때 동일범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며 "신속한 검거를 위해 모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seraro@newspim.com 2025-05-19 16:1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