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 코 앞서 당 대표 사퇴하면 선거 준비 되겠나"
책임 당대표 강조하며 이낙연 견제 "영남 300만표 책임질 것"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8·29 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낙연 의원과 맞붙게 되는 김 전 의원은 당 대표가 되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여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인 이 의원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당대표직 임기를 중간에 포기해야 하는 점을 겨냥해 차별 전략을 내세운 것이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출마 선언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leehs@newspim.com |
그는 "30년 전 저는 김대중 총재님이 이끄는 민주당의 꼬마 당직자였다"며 "총재님께 인사드리러 간 첫날, 제 손을 잡고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을 일러주셨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총재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당 대표가 되고자 한다"며 "전국에서 골고루 사랑받는 좋은 정당의 대표가 되는 것이 저의 오랜 꿈이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이낙연 의원을 의식한 듯 "내년 4월 7일 재·보궐 선거의 승패는 문재인 정부 후반기의 갈림길"이라며 "이 중요한 선거를 코앞에 둔 3월에 당 대표가 사퇴하면 선거 준비가 제대로 되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뿐만 아니라 2021년 9월 대선 후보 경선, 2022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 6월 1일 지방선거는 이번에 뽑을 당 대표가 책임져야 할 네 번의 선거"라며 "대선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하는 당 대표, 무엇보다 선거 승리를 책임질 당 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가 되면 저는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대신 어떤 대선 후보라도 반드시 이기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출마 선언에서 '영남권 출신'을 강조해 민주당이 전국적인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차기 대선 승리의 확실한 길, 영남 300만 표를 책임지겠다"며 "지난 총선에서 750만 명이 영남에서 투표했다. 그 중 40%를 얻어와 영남에서 민주당 지지율 40%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의원은 앞으로 '책임 당 대표'가 되겠다고 공언하며 6가지 선결 과제를 공언했다.
그는 "코로나 이후 시대를 대비해 전국민 고용보험제 도입 즉시 추진, 기본소득제 장기적 도입을 추진하겠다"며 "또 검찰 개혁을 완수하겠다. 행정안전부 장관 시절 조국 민정수석, 박상기 법무부 장관과 함께 검찰개혁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관계의 교착 상태를 돌파하겠다. 의약품 지원을 비롯한 인도주의적 대북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의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서는 "집으로 부자 되는 세상이 아니라 집에서 행복해지는 세상을 만들겠다"며 "다주택 종부세 강화를 서두르고 양질의 주택 공급을 늘리고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에게는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균형발전과 자치분권을 심화하는 '광역상생 발전'을 실현해 나가겠다"며 "노동과 일자리 문제도 풀기 위해 노사정 대타협으로 상생형 노동시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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