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보유 교직원공제회, 유증 참여 가능성 낮아
RBC비율 250% 상승, '디지털 종합 손보사' 전환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하나금융지주가 하나손해보험에 1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교직원공제회가 유증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하나금융의 지분율은 70%에서 84.6%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하나금융지주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하나손보 주식 4318만주를 주당 4168원에 할인발행(액면미달발행) 하기로 결정했다. 전체 액수는 1799억7424만원으로, 업계 전망치(1000억원)보다 큰 규모다.
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 [사진=하나금융그룹] 2020.03.22 bjgchina@newspim.com |
지난 2월 하나금융지주는 교직원공제회가 보유한 하나손보(구 더케이손보) 지분 70%를 770억원에 인수하면서, 1주당 매매대금으로 액면가 5000원 보다 낮은 3438원을 지불했다. 더케이손해보험은 지난해 말 부동산PF 대출 금융사고 등으로 대규모 부실이 확인되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된 상태였다.
다만 지분 30%를 보유한 교직원공제회가 이번 유증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하나손보 관계자는 "교직원공제회가 유증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증자 규모는 1800억원의 70%인 약 1260억원이 될 수 있다"며 "이 경우 하나금융의 지분율은 84.6%까지 상향될 수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교직원공제회가 유증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교직원공제회는 지난 2월 주당 가격을 3438원으로 매각했는데, 이제 와서 지분율을 유지하기 위해 4168원으로 신주를 인수할 가능성은 낮다"며 "하나금융 입장에서는 지분율을 늘리고 싶어할 것이어서 단독 유증이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이번 증자를 통해 하나손보를 '디지털 종합 손해보험사'로 육성할 방침이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디지털 혁신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하나손보는 지난 2일 27개 부문 경력직 채용공고를 내고 조직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증자가 완료되면 올해 3월말 기준 128.3%였던 하나손보의 지급여력(RBC)비율도 250% 수준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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