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스위치 타깃...플레이스테이션 등 다른 플랫폼 가능성도
2022년 발매 목표...최신 트렌드 반영 '어드벤처 SRPG 장르'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1994년 첫선을 보인 PC 패키지게임 '창세기전'이 돌아온다. 창세기전 시리즈의 계보를 잇는 리메이크 개발작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개발사는 원작의 부족한 부분을 대폭 보강, '완전판'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의 완성도를 자신하고 있다.
라인게임즈는 28일 '창세기전:회색의 잔영' 미디어 데이를 열고 게임 개발 과정 등 상세 정보를 공개했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은 국산 PC 패키지의 효시 격인 창세기전 및 창세기전2의 스토리를 아우르는 리메이크 타이틀이다.
라인게임즈 개발 전문 별도 법인 '레그스튜디오'가 개발 중이며 닌텐도스위치를 주 타깃 플랫폼으로 개발하고 있다. 또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등 다른 플랫폼 대응을 검토하며 오는 2022년 발매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 [사진=라인게임즈] |
이번 미디어데이는 지난 6월 라인게임즈가 공개한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프로모션 영상(PV) 관련, 여러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전개된 의견들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자리로 해당 영상은 미디어에 이어 오는 31일 유저들에게도 전체 공개될 예정이다.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는 이날 모두 발언에서 "리메이크 계획을 발표한지 3년 반 만에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을 소개하게 돼 기쁘다"며 "'창세기전' 팬의 한 사람으로서 지난 25년 동안 애정을 쌓아왔고 이 애정을 지키며 글로벌에서 인정 받는 IP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 창세기전 1, 2 합본의 '완전판' 개발
이날 발표를 맡은 레그 스튜디오 이세민 디렉터는 '창세기전' IP를 활용한 타이틀 개발 및 IP 가치 제고 등을 위해 설립된 레그 스튜디오(ReG Studio) 소개를 시작으로 '익숙함'과 '새로움'을 목표로한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을 설명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창세기전 1, 2 합본의 완전판으로써 개발에 임하기 위해 '창세기전4'에서 메인 일러스트를 담당한 이경진 IP 디렉터가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IP를 총괄하는 한편 창세기전3 파트2의 원작자인 이래연 시나리오 라이터가 이번 시나리오를 담당하고 타이틀 원작자인 최연규가 시나리오 및 설정 감수를 진행하며 스토리 및 콘셉트, 일러스트 등 핵심 요소들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이세민 디렉터는 발표를 통해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은 원작 리메이크를 기준으로 하되 일부 시나리오상 모순점 및 오류 등에 대한 개선과 원작에서 담아내지 못했던 서브 시나리오 등을 추가하는 등 '완전판'으로서 개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게임은 창세기전 원작 발매 25주년 기념 프로젝트의 시작점으로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으며, '요즘 시대의 기술로 창세기전의 이야기를 전달하면 어떤 모습일까'라는 궁금증에 진지하게 답을 하는 마음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경진 레그스튜디오 IP 디렉터도 "하나의 완전판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예전에는 가볍게 다뤄졌던 부분이 깊이있게 다뤄졌다"며 "새로하는 분들이 보면 굉장히 이야기가 잘 이어지는 전달력이 좋은 게임으로 만들었고 예전에 했던 오래된 팬분들이 보기에도 단순한 재현이 아닐 것이다. 대본의 분량도 굉장히 크고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 굉장히 많은 노력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세민 디렉터는 타이틀명에서 넘버링을 제외한 이유에 대해선 "회색의 잔영이 창세기전 1이고, 2의 합본 리메이크로 제작되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앞으로 제작될 창세기전 리메이크 프로젝트의 네이밍에 대한 규칙을 이번에 정리해서 넘버링에 대한 혼란을 줄이는 것이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자료=라인게임즈] |
◆원작의 재미에 최신 트렌드 반영한 '어드벤처 SRPG'
비주얼 및 사운드는 게임 시장의 최신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도록 여러 기술을 적극적으로 접목하는 한편 '창세기전' 특유의 분위기와 감동을 살릴 수 있도록 원작 고증에도 심혈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턴(Turn)제 전투는 원작을 계승하는 한편 자유로운 이동을 통해 모험 요소를 강화하고 그래픽은 언리얼엔진4를 활용해 퀄리티 향상을 도모했으며, 사운드는 '창세기전3' 원곡을 담당했던 '퀘스트로 사운드' 장성운 대표가 작업을 이끈다.
이세민 디렉터는 "원작의 SRPG에서 나아가, 유저들이 보다 자유롭게 플레이하며 세계관을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를 위해 턴 방식의 전투와 자유로운 이동이 어우러진 '어드벤처 SRPG' 장르로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라인게임즈와 레그 스튜디오는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을 닌텐도 스위치를 기본 플랫폼으로 개발 중이며, 거치형 콘솔을 추가적으로 고려하기 위한 방편으로 리소스의 제작 자체는 상위 성능의 기종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김정교 라인게임즈 사업 담당은 "다운로드 가능한 콘텐츠(DLC) 정책에 대해서는 아직 고민 중이고, 현재는 시나리오를 클리어 한 후에 초고난이도 던전인 '용자의 무덤'을 계획 중"이라며 "최근 공개한 PV 영상을 통해 아시겠지만, 실제 전투장면에 특정 콘솔 플랫폼을 명확히 지칭하지 않았다. 이는 현재 공개된 플랫폼 외에도 여러 거치형 콘솔을 고려한 의도로 판단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라인게임즈는 미디어데이 콘텐츠를 이달 31일 유저들에게도 공개하는 것에 이어 오는 8월 중 '창세기전' 시리즈에 대한 다양한 개발 비화를 감상할 수 있는 토크 콘서트 'Talk of Genesis'를 추가로 진행한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