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 "온라인 강의에 따른 학생들 피해구제 위해 도입"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대학가는 학점 평가 방식이 이슈인 가운데 세종대학교가 중간고사를 치른 이후 '수강철회' 제도를 도입했다. 선택적패스제, 학점포기제와 마찬가지로 성적과 직결되는 만큼 향후 '수강철회'에 대한 다른 대학 학생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대학가에 따르면 세종대는 2020학년도 1학기에 한해서 전 학생을 대상으로 총 두 번의 '수강철회' 기회를 적용했다.
'수강철회'는 대학교에서 강의를 수강하다가 도중에 포기하는 것을 뜻한다. 흔히 '드랍'이라고 대학생들은 부르고 있으며, 개강 이후 학교에서 정한 특정기간에 수강을 철회할 수 있다.
다만 해당제도를 운영하는 대부분의 학교는 학기가 시작하고 3~5주 사이를 철회기간으로 정하고 있다. 중간고사 이후 시행할 경우 시험 성적이 안 좋은 학생들이 줄줄이 철회하게 되는 부작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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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 역시 기존에는 학기가 시작하고 4주차에 전 학년에게 수강철회 주간기간을 제공하고, 13주차에는 졸업직전 학생들을 대상으로만 철회기간을 열어줬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불이익을 받은 학생들을 구제하는 차원에서 5월 초 중간고사가 끝난 이후 6월 2~4일 1학기 모든 수강생에게 '수강철회' 기회를 제공했다. 세종대는 학생들의 요구를 수용해 1학기 선택적패스제도 도입한 바 있다.
세종대 관계자는 "평상시는 졸업하기 전 마지막 학기자들한테 수강철회 기회를 준다. 해당 과목이 성적에 나쁜 영향을 주고, 수강을 안 해도 졸업에 지장이 없는 경우 철회할 수 있게 해줬다"며 "이번에는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에서 온라인 강의에 피해를 본 학생들이 발생할 여지가 있어서 13주차 철회 기간을 모든 학생에게 풀었다"고 말했다.
다만 "2학기는 이전과 동일하게 학사를 운영할 계획이다"며 "선택적패스제와 수강철회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익대와 서강대, 동국대, 서울과학기술대 등 일부 대학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선택적 패스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연세대학교와 한국체육대학교는 학점포기제를 도입했다. 일각에서는 선택적패스제와 학점포기제가 평균학점을 높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성적 세탁'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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