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업 생산 4.2%·소매판매 2.4% 증가
수출 7% 감소…중국·미국 수출은 늘어
농산물 제외 근원물가지수 0.7% 상승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정부가 최근 한국경제가 내수관련 지표의 개선흐름이 이어지고 수출·생산 부진이 다소 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장마 등에 따른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봤다.
기획재정부는 14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를 발간하고 "금융시장의 안정적 흐름과 주요국 실물지표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전세계 코로나19 확산세 지속, 주요국 간 갈등 고조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우려가 여전하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자료=기획재정부] 2020.08.14 onjunge02@newspim.com |
정부는 지난 2월 코로나19가 발생하자 한국의 경기상황을 '회복흐름 제약'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이후 3~6월 내내 '위축'→'위축 지속'→'하방위험 확대'→'위축 완만' 등으로 표현 수위를 높였다가 7월부터 '위축'이라는 표현을 뺐다.
이 같은 판단에는 취업자 수 감소폭이 축소되고 민간의 소비여력이 개선됐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7월 취업자는 서비스업·제조업·건설업 취업자 수 감소폭이 전월대비 축소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27만7000명 줄었다. 이에 따라 6월 취업자 수(-35만2000명)보다도 감소폭이 축소됐다.
민간의 소비여력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지수는 오름폭이 확대되고 있다. 7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 근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7% 늘어 지난 2월(0.6%)보다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다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4% 상승에 그쳐 2월(0.5%)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근원물가지수 상승에 힘입어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3% 상승했다. 석유류 물가는 최근 국제유가가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전년 동월 대비 10.2% 하락했고, 농축수산물은 장마영향 등으로 채소류 가격 등이 크게 상승해 6.4% 늘었다.
고용과 물가가 개선 흐름을 이어가면서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도 증가했다. 6월 서비스업 생산은 정보통신업(-4.4%)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증가하면서 전월비 2.2%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4월부터 세 달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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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업 생산은 광공업·건설업·서비스업 생산이 모두 늘면서 전월대비 4.2%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이 플러스로 돌아선 것은 작년 12월(1.7%) 이후 6개월만이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22.9%), 반도체(3.8%) 등이 늘었다. 이에 따라 제조업 출하는 전월대비 8.4% 늘고 재고는 1.4% 줄었다.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4.1%), 의복 등 준내구재(4.7%), 의약품 등 비내구재(0.4%)가 모두 증가하며 전월비 2.4% 늘었다. 정부는 7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84.2를 기록, 6월(81.8) 대비 3.4p 증가한 점은 소매판매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7월 수출은 석유제품과 차 부품 등을 중심으로 줄면서 428억3000만 달러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7.0%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미국 수출은 늘었으나 유럽연합과 중동, 일본, 아세안, 중남미, CIS 등은 줄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7.0% 줄었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하반기 확실한 경기반등을 위해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3차 추경예산의 신속한 집행, 소비·투자·수출 활성화, 한국판 뉴딜 추진 가속화 등 전방위적인 정책대응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onjunge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