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2+1년 채워, 11월·12월 만료전에 결론
하나 지성규·우리 권광석 내년 3월까지 임기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국내 4대 은행장들의 임기가 올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순차적으로 만료된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 사모펀드 사태 등에 직면하면서 이들이 무난히 연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 국내 4대 은행장들은 올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차례로 임기만료를 앞뒀다. 허인 국민은행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각각 올해 11월과 12월, 지성규 하나은행장과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내년 3월까지가 임기다.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2020.08.18 허인 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지성규 하나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임기만료 순) [사진=각사] milpark@newspim.com |
허 행장은 KB금융지주 회장과 국민은행장이 분리된 2017년 행장으로 취임한 후 작년 1년 연임에 성공했다. 은행장의 통상적인 임기로 여겨지는 '2+1년'을 채운 것이다. 허 행장은 KB금융지주 차기회장 후보군에 이름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윤종규 현 KB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이 유력하다는 점, 윤 회장과 허 행장이 그 동안 좋은 호흡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허 행장의 재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또 임기 동안 허 행장의 성과도 좋았다. 코로나19 속에서도 올해 순이익이 급증하면서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았고 프라삭(캄보디아), 부코핀(인도네시아) 등을 인수하면서 약한 고리였던 해외시장에서도 성과를 냈다.
진 행장과 지 행장은 지난해 3월 취임했다. 모두 '2+1년'을 채우지 않아 연임이 무난할 것이란 관측이다. 성과도 냈다. 신한은행은 올 2분기 코로나19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며 리딩뱅크 지위를 국민은행에 내줬지만, 1분기까진 성과가 뛰어났다. 특히 진 행장은 사모펀드 사태로 은행권에 대한 고객신뢰가 무너질 위기에 놓이자 발빠르게 핵심성과지표(KPI) 개편, 미스터리쇼핑 시행 등에 나서며 '고객중심' 메시지를 던졌다. 하나은행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무너진 고객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과제가 있지만, 올해 코로나19로 충당금을 쌓았음에도 순이익이 늘었다. 작년까지 저조했던 해외법인 순이익 증가엔 해외통인 지 행장의 역할도 컸다.
권 행장은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우리은행장이 분리된 올해 3월 취임했다. 임기가 1년에 불과해 연임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DLF 사태 중심에 우리은행이 있던 탓에 내정 때부터 조직안정에 공을 들였다. 전 직원에 취임 직후 "멋진 은행을 만들어보자"며 커피 쿠폰을, 코로나19 금융지원이 한창이던 4월에는 "화이팅하자"며 아이스크림 쿠폰을 보냈다. 4대 은행 중 최초로 복장 자율화를 도입했고, 임원들과의 회의하는 영상을 사내게시판에 올려 직원들에 공유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같은 소통에 직원들의 만족은 높았다는 전언이다. 이후 그는 조직활력 제고를 예고했다. 지난달 조직개편에서 '투자' 전문성을 살려 증권운용부를 부활시켰다.
그밖에 9월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10월 이동빈 Sh수협은행장과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12월 김태오 DGB대구은행장, 내년 1월 박종복 SC제일은행장과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등의 임기가 만료된다. 이중 박진회 행장은 최근 3연임 도전이 아닌 퇴임을 결정했다. 그는 최근 씨티은행에 "10월 이사회 의장 임기종료에 맞춰 퇴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씨티은행은 1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은행장 직무대행을 선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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