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테슬라 주가가 천정부지로 상승하는 가운데 제너럴모터스(GM)주가가 주목 받고 있다. GM의 여러 사업부를 따로 가치 산정해서 더해 보면 현재 주가는 상당한 차익을 노릴 수 있는 수준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간) 투자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800%, 최근 한주간 25%가 올라 현재 2049.98달러다. 주식분할 영향이 조금 있기는 하겠지만 이 주가기준으로 테슬라 자동차 1대 가치를 환산하면 100만달러(약 1억2000만원)이다.
반면 GM의 차 1대당 환산 가치는 1만달러(약1200만원)로 테슬라의 1/100 수준이다. GM주가는 올해들어 21% 하락했고 지난 한주 3% 상승해 현재 28.56달러다.
테슬라가 고평가됐다는 말이 아니다. 고평가에 대한 그간의 도전은 매번 뭉개졌다. 이같이 GM과 테슬라가 차이나는 배경에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GM의 올해 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절반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코로나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내년까지 두배가 될 것이다. 비록 테슬라의 차에는 실린더가 없지만 테슬라 회사 자체는 모든 실린더를 풀 가동하고 있는 셈이다.
테슬라 가치는 그렇다 해 두고 GM의 특성은 여러개의 사업부가 있다는 점이다. 각각의 사업부 가치를 꼼꼼하게 체크해 보면 비정상적으로 저평가된 사업부가 있을 수 있다.
현재 주가를 보면 테슬라의 기업가치는 2021년 예상수익의 140배 즉 약3820억달러로 형성돼 있다. 일론 머스크가 로보택시와 자율주행소프트웨어 개발 계획을 밝혔기 때문에 이 가치 930억달러까지 합치면, 총 4750억달러가 된다.
GM은 현재 상태에서 주력 사업부가 3개가 있다. 전통적인 자동차사업부, 전기차 사업부, 자율주행 사업부이다. 비주력으로 볼 수 있는 대출사업부도 있다.
모간스탠리의 아담 요나스는 GM 전기차 사업부 가치를 1000억달러로 보고 있다. 이는 2040년까지 전기차 비중이 80%까지 올라간다는 가정하에서 도출한 가치다.
현재부터 매년 25%씩 증가한다고 추정했다. 과한 것도 아니다. 도이치뱅크의 에마누엘 로즈너는 2025년까지 5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것으로 보았다. 현재부터 2025년까지 매년 50%씩 증가한다고 추정한 것이다.
로즈너는 GM전기차 사업부 가치를 평균 500억달러로 보았다. 전기차 사업부를 떼낸다면 투자자들은 가솔린차 사업부를 저평가할 것이다. 하지만 이익을 내고 있으며 올해 예상수익의 5배로 평가해도 GM의 주가는 20달러, 기업가치는 300억달러가 되고도 남는다.
최근 자동차산업의 투자가치에 비추어 볼때 GM의 자율주행차 사업부 GM크루저는 190억달러에 달한다. GM의 대출사업부 가치는 120억달러다. 이것을 다 합치면 주당가치 60달러를 훌쩍 넘는다. 이는 현재 주가 2배를 능가한다. 당연히 부채와 연금부담을 제외한 가치 기준으로 산출한 것이다.
최선의 시나리오라 하더라도 로즈너의 33달러는 말할 것도 없고 요나스의 목표주가 46달러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두 목표주가의 평균 40달러를 고려하더라도 GM주식은 상당한 차익을 노릴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미시간주 레이크오리온에 있는 GM의 자동차 공장. [사진=로이터 뉴스핌]2020.03.19 goldendog@newspim.com |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