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대선 후보 수락 연설
"바이든의 미국에서는 아무도 안전하지 않을 것"
"바이든은 메이드 인 차이나, 난 메이드 인 USA"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 대해 그가 집권하면 미국은 '무법천지'가 될 것이라며 맹비난했다.
트럼프는 바이든의 증세 계획은 미국 경제를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자신은 미국을 떠나 외국에서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의 물품에 관세를 부과해 미국 내 일자리를 보전하겠다고 약속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마친 뒤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는 공화당 전당대회 폐막일인 이날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대선 후보 지명을 공식 수락하고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 "법과 질서 중요...폭력 선동자 엄중 대처"
트럼프는 우선 연설에서 위스콘신 주 커노샤를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인종차별 시위에서 폭력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 "우리에게는 항상 법과 질서가 필요하다"며 시위대 엄중 단속을 다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선거는 준법적인 미국인을 보호하느냐 아니면 우리 시민을 위협하는 폭력적인 무정부 선동자들과 범죄자들에게 자유를 주느냐를 결정할 것"이라며, "바이든의 미국에서는 아무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바이든을 '급진 좌파의 트로이 목마'라고 규정하고, 그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총기와 이민 등 여러 정책이 사회주의 세력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개인의 총기소지권에 대해 "좌파가 권력을 잡으면 교외를 파괴하고 여러분의 총기를 압수해 당신의 수정헌법 2조 등 헌법상의 자유를 없앨 재판관을 지명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 "코로나19 백신 연내 공급 약속"
트럼프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서는 백신의 연내 공급을 약속하는 한편, 바이러스를 종식해 미국 경제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강하게 만들겠다고 주장하는 등 최근 자신의 코로나19 대응을 정당화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의 계획은 바이러스에 대한 해결책이 아니라 오히려 항복"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일자리 보전을 위해 미국을 떠나 외국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의 물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미국을 떠나 해외에서 일자리를 만드는 모든 기업에 관세를 매길 것"이라며, "내가 이미 해왔던 것처럼 우리 기업과 일자리가 우리나라에 머물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중국의 일자리를 미국으로 다시 가져오는 기업에는 세액 공제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 "돌아오면 세제 혜택, 나가면 관세"
이어 "조 바이든의 어젠다는 '메이드 인 차이나'다. 나의 어젠다는 '메이드 인 USA'다"라고 대중국 태도를 대비시킨 뒤, 자신은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타격을 중국에 주는 조처를 했지만 바이든은 그렇게 강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백악관에서의 수락 연설은 '정부 재산을 선거 운동의 도구로 삼고 있다'는 여론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1시간 넘게 진행됐다. 연설이 끝나고 '워싱턴 기념비' 상공으로 폭죽이 터지며 24일부터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가 공식 폐막했다.
이날 연설 현장 참석자 사이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라는 전문가들의 권고를 따르는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마스크를 쓴 참석자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에 트럼프 선거 캠프 측은 적절한 방역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전당대회가 모두 마무리됨으로써 미국 대선 국면은 이제 종반으로 접어들었다.
각종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이 트럼프에 앞서고 있지만 최근 트럼프가 바이든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양상이라 우위를 가늠하기는 힘들다.
미국 대선은 미국 50개 주와 수도 워싱턴DC에서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과반(270명)을 확보한 후보가 당선된다. 대다수 주가 1표라도 더 득표한 후보에게 선거인단 전부를 주는 '승자독식'의 방식을 취한다.
이번 대선은 중서부 미시간과 동부 펜실베이니아 등 6개 주가 격전지로 평가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가족이 백악관 상공에서 터지는 폭죽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