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의 주요 호텔 개발업체가 호텔 자산관리 소프트웨어 업체인 '스테이엔터치'(StayNTouch)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지목한 뒤 인수가 추진된 결과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매리엇과 힐튼 등 90개 이상 호텔을 운영 또는 소유한 미국 호텔 개발업체 MCR디벨롭먼트가 스테이엔터치를 4600만달러(약 546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으며 인수 절차는 9월 30일까지 완료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스테이엔터치는 2013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서 창립된 소프트웨어 업체로, 전 세계 약 550개 호텔 체인 및 카지노 기업들이 자산을 관리하고 고객들이 스마트폰으로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국 '베이징 시지 정보통신'이 2018년 9월 스테이엔터치를 인수했다.
이번 인수는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은 스테이엔터치의 지분을 중국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것이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시지 정보통신에 스테이엔터치 지분 매각을 명령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국가안보에 어떠한 위협이 되는지 제시하지 않았으나, 스테이엔터치가 공무원 등 미국인들의 숙박 기록과 이동 동선 등의 개인정보를 중국 정부에 넘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WSJ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이유로 중국 동영상 서비스 앱 틱톡에 대해서도 지분 매각 명령을 내렸다.
이번 인수는 MCR이 처음으로 테크 부문에 투자한 것으로, 향후 1000만달러를 투자해 스테이엔터치의 입지를 더욱 성장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번 인수가 대미 외국인투자위원회의 승인을 얻었다고 전했다. 대미 외국인투자위원회는 미국 기업에 대한 외국 주체의 투자가 안보 리스크가 있는지 여부를 검토하는 행정부 내부위원회다. 당초 스테이엔터치의 국가안보 리스크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기한 것이 이 위원회로 알려졌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