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문화권 사업 현장·보행현수교 주변 부동산투기 정황 의혹도
[안동=뉴스핌] 이민 기자 = 경북 안동시가 수백억 원을 들여 3대 문화권 사업이 한창인 도산면 일대에 수백억 원짜리 보행현수교를 건립할 계획이지만, 사업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안동=뉴스핌] 이민 기자 = 5분 발언하는 손광영 안동시의원. 2020.09.06 lm8008@newspim.com |
경북 안동시가 3대 문화권사업 일환으로 추진중인 보행현수교 건립사업에 손광영 시의원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면서 사업전반에 적신호가 켜졌다.
게다가 보행현수교 인근지역 주변에 부동산투기 정황 의혹도 잇따르고 있다.
손광영 의원은 지난 4일 안동시의회 임시회 자유발언을 통해 보행현수교 설치 사업의 실효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손 의원은 "출렁다리 사업은 전국의 다양한 지자체들이 앞 다퉈 추진하고 있고 그 흐름에 맞춰 안동시 또한 세계 최장 750m 길이의 보행현수교 사업을 추진할 예정지만, 집행부가 236억 원이라는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것에 비해 이에 걸맞은 깊은 고민을 거친 게 맞는지 의문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도산권역 관광클러스터 조성과 연계한다는 목표도 좋지만, 태풍 등 자연재해에 취약한 점과 이를 포함해 향후 막대하게 투입될 유지관리비용 등 '하다 보면 되겠지'하는 안일한 행정추진의 모습이 엿보인다"며 "무엇보다 계상고택 주변 자연환경보전지역이 해제되지 않으면 사업 자체가 무의미해진다"고 강조했다.
[안동=뉴스핌] 이민 기자 =안동시가 도산면에 추진중인 보행현수교. 2020.09.06 lm8008@newspim.com |
특히 "사후 관리도 쉽고 예산도 알뜰한 '안동호 수상보트' 도입과 계상고택 주변의 숲과 자연을 배경으로 빛과 영상, 사운드트랙 등을 활용해 연출하는 '포레스트 루미나' 설치가 필요하다"며 대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주민 L(46.도산면) 씨는 "매년 가뭄때마다 녹조가 생겨 악취가나고, 수심이 얕아 풀밭으로 변하는 지역에 수백억짜리 현수교를 설치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안동시 도산면 등 3대 문화권 사업과 보행현수교 사업 등지에 유명 인사들의 땅이 밀집해 있으며, 특정 문중이 앞장서 각종 이권 사업을 추진한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시민 K(59.용상동) 씨 등 주민들은 "보행현수교가 계획된 주변 땅 중 별 쓸모가 없는 땅은 어느 날 갑자기 안동시에 기부채납되는 등 정치인과 유명 인사들의 부동산이 대거 포진해 있다는 소문도 계속 돌고 있어 확실한 사실관계 조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