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정부가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급감 등 내수 부진을 이유로 경기 기조에 대한 판단을 12개월 연속 '악화'로 유지했다.
이로써 일본의 경기 악화 기간은 지난 2018년 6월부터 2019년 4월까지 11개월 연속 이어졌던 리먼 쇼크 당시를 넘어 역대 최장 기간을 기록했다.
내각부가 7일 발표한 7월 경기동향지수는 경기 현상을 나타내는 동행지수가 전월 대비 1.8포인트 상승한 76.2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동행지수는 긴급사태 선언이 발령됐던 5월을 저점으로 6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3~5월 낙폭의 20% 정도 밖에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악화라는 판단은 동행지수의 5단계 구분 중 가장 낮은 단계이다.
다이이치(第一)생명 경제연구소의 신케 요시키(新家義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지난해 미중 무역마찰과 소비세 인상 영향에 올해 들어 코로나19 여파가 더해졌다. 쇼크성 악재가 연달아 이어지면서 경기 악화가 리먼 쇼크 때보다 길어졌다"고 지적했다.
이번에는 수출과 생산 부진에 더해 개인소비가 급감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일본의 소매판매는 4월 전년동월 대비 13.9% 감소한데 이어 5월에도 12.5% 감소하며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낙폭을 기록했다. 리먼 당시에는 최대 낙폭이 5% 정도였다.
향후 회복세도 기대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7월 동행지수 산출에 사용되는 8개 항목 중 유효구인배율이나 소매판매 등 4개 항목이 전월을 밑돌며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7월 이후에도 장마와 태풍 등의 영향이 지수에 마이너스로 작용하고, 여행도 예년보다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내수 관련 회복세는 더딜 것이란 전망이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평소 관광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던 도쿄의 관광 명소 아사쿠사 거리가 코로나19로 인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7.22 goldendog@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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