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강화했지만..."추가 대책 고민중"
추석 대비 5만원 신권 수요 늘고 있어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추석 연휴를 2주 앞두고 시중은행들이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고 있다. 명절 직전엔 신권을 찾기 위해 영업점 방문고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탓에 자칫 점포 방역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이달 말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점포 관리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0.09.01 pangbin@newspim.com |
이번 추석은 코로나19 사태 본격화 이후 처음 맞는 명절이다. 설이나 추석 연휴 1~2주 전부터 지폐를 신권으로 교환하거나 신권을 인출하려는 고객들의 긴 줄이 이어지곤 한다.
특히 은행들은 추석 현금 수요에 대비해 5만원권 비축에 힘쓰고 있다. 지난 3~4월 5만원권 환수가 줄면서 품귀현상이 빚어진 탓이다. 한국은행 발권국 관계자는 "올해 발주량을 작년에 비해 3배 늘려 추석자금 공급을 미리 준비했다. 지난 5월 추가 발주 주문을 넣어 8월 이후 은행들에 납품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미 시행되고 있는 방역 조치에도 사람들이 한 장소에 몰릴 경우 감염 위험도는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반짝 수요에 대비해 추가적인 대책이 나와야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A은행 관계자는 "방역을 최고 수준으로 높여놨지만 추석 직전 고객이 몰린다는 점이 우려된다"며 "주변 상점에 피해를 주지 않고 거리두기 수칙도 지킬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은행들은 이달 초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이후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고객 방문 시 열을 체크하고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있다. 영업점 카운터에는 투명 가림막을 설치하고 전 직원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당국의 추석 연휴 모임 자제 권고 영향 등으로 방문 고객 수가 평소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현 추세로는 감염 통제가 어렵다며 이번 추석에는 가급적 이동을 삼가달라고 당부한 바있다. 또한 추석 연휴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가는 고객들로 인해 환전수요가 많았지만 사실상 출국길이 막힌 가운데 내방 고객은 평소보다 감소할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은행 방문도 감소하는 추세다. 대부분 은행업무가 모바일 앱이나 인터넷을 통해 가능해지면서 은행 방문 자체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지난 2주간 시행된 수도권 은행 영업시간 단축에도 운영에 혼선이 없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B은행 관계자는 "영업시간을 단축했지만 이와 관련된 민원은 1건도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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