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현,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페널티구역을 OB로 오해해 낭패
코스가 어떻게 셋업됐는지 아는 것은 플레이어들에게 '기본중의 기본'
Q:어제 골프대회 중계를 보던 중 한 선수가 친 볼이 페널티구역 쪽으로 날아갔는데 프로비저널볼을 치더라고요. 그런데 나중에 그 프로비저널볼이 인플레이볼이 되고 그 선수는 트리플보기를 합디다. 그 과정이 궁금합니다.
정재현은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 4번홀에서 친 볼이 페널티구역에 들어갔으나 OB로 간 줄 알고 프로비저널볼을 쳤다가 적어도 1타 손해를 봤다. [사진= 골프닷컴] |
A: [서울=뉴스핌]김경수 객원 골프라이터 = 25일 페럼GC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 4번홀(파4)에서 나온 상황입니다.
정재현이 벙커에서 친 볼(그 홀 두 번째 샷)이 섕크성 타구가 되면서 그린 오른쪽 페널티구역으로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정재현은 곧바로 프로비저널볼 선언을 한 후 조금 전 샷을 했던 벙커내 지점에 볼을 드롭했습니다. 이 때 드롭하기 전에 모래를 고를 수 있으나 그럴 정신이 없었던지, 직전 샷을 한 자국이 있는 채로 드롭했습니다. 드롭하고 친 볼은 그린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정재현은 원래의 볼을 찾으러 그린 오른편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그린 오른쪽이 OB인줄 알았는데, 빨간 페널티구역이 아닙니까. 원래의 볼은 페널티구역 안에서 찾았습니다.
상황이 좀 복잡해질 듯하자 경기위원이 왔습니다. 정재현은 "볼이 그린 오른쪽에 설치된 말뚝 너머로 갔고, 나는 그 것이 OB말뚝인줄 알고 프로비저널볼을 쳤다"고 말했습니다.
프로비저널볼은 볼이 페널티구역 인근으로 날아가 페널티구역에서 분실됐을 수도 있고, 페널티구역 밖에서 분실됐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볼이 페널티구역으로 들어간 것을 알고 있거나 사실상 확실한 경우에는 칠 수 없습니다.
정재현의 경우 원래의 볼이 페널티구역으로 들어간 것이 사실상 확실했으므로 프로비저널볼은 칠 수 없었습니다. 그가 프로비저널볼이라고 생각하고 친 볼은 프로비저널볼이 아니라, 페널티구역에 들어간 볼의 페널티구제 옵션 가운데 하나인 스트로크와 거리 구제로 간주됩니다. 그래서 그 볼은 바로 인플레이볼이 되고, 4타째가 되겠죠? 그는 결국 그 홀에서 트리플보기를 기록했습니다.
순전히 코스셋업에 대해 숙지하지 못한 탓입니다. 그린 오른쪽이 페널티구역이라는 것만 알았어도 프로비저널볼을 치지 않았을 것이고, 페널티구역 근처에 가서 1벌타 후 구제받고 쳤다면 더블보기나 보기로 홀아웃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코스셋업에 무지한 결과가 1~2타 손해로 귀결됐습니다. 첫날 4언더파로 공동 선두였던 그는 이날 4오버파로 뒷걸음질치며 합계 이븐파 144타(68·76)의 공동 12위로 밀려났습니다.
코스셋업이 어떻게 됐는지 알아야 하는 것은 플레이어에게 기본중의 기본입니다. 특정 지역이 페널티구역인지 OB인지, 벙커인지 웨이스트 에어리어인지, 비정상적인 코스 상태인지 코스와 분리할 수 없는 물체인지 등을 잘 구분하지 못했다가는 이처럼 1~2타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골프 규칙 17.1d, 18.3a>. ksmk754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