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7bp 상승...CD금리·코픽스 하락 영향
신용대출 금리상승폭 확대, 대출 조이기 '변수'
상호저축은행, 고금리 대출 중심으로 14bp↑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은행 수신금리와 대출금리가 역대 최저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특히 대출금리는 CD금리 하락과 코픽스 금리 하락에 영향을 받아 수신금리보다 더 크게 떨어졌다. 향후 금융당국의 신용대출 규제로 금리 하락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중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0.81%로 전월대비 1bp 하락했다. 1996년 통계 편제 이후 최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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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1bp 하락했으며 시장형 금융상품도 CD를 중심으로 2bp 떨어졌다.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으로 증권사들이 8월부터는 현금성자산을 1%에서 10%로 확충해야함에 따라 CD금리는 10bp 하락했다.
대출금리는 연 2.63%로 전월대비 7bp 하락했다. 이 역시 통계 편제 이후 최저치다. 기업대출금리는 6bp 떨어졌다. CD 금리하락과 우량차주 비중 상승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각각 7bp씩 하락했다.
가계대출금리는 7bp 내렸다. 일반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은 각각 6bp씩 내렸으며 보증대출과 집단대출은 각각 9bp, 10bp 내렸다. 8개 은행이 시중에서 조달하는 수신상품의 가중평균금리인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0.68%로 전월대비 11bp 내렸다.
한은 관계자는 "대출금리는 시장금리 가운데 CD 91일물 금리가 8월중 하락한 영향이 있었다"며 "또한 코픽스 금리가 6~7월에 8bp가 하락했는데, 그 영향이 시차를 두고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집단대출 금리는 일부은행에서 저리 대출로 집행된 집단대출을 건수가 늘었다"고 전했다.
일반신용대출은 지난달 1bp에서 6bp로 낙폭을 확대했다. 다만, 최근 은행들이 자체적 신용대출 조이기에 착수하면서 대출금리 추가하락이 제한될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8월만 놓고 보면 낙폭이 크지 않지만 올해들어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100bp가 떨어졌다"며 "앞으로 신용대출 규제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섣불리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음달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대출금리 보다 수신금리가 더 크게 하락하면서 금융기관의 이자 마진을 의미하는 예대금리차는 1.82%로 전월대비 6bp 줄었다.
잔액기준으로는 수신과 대출금리가 각각 4bp, 6bp씩 하락하며 예대금리차는 2.05%로 전월대비 2bp 내렸다.
비은행 금융기관 예금금리는 모두 하락했다.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14bp)과 신협(2bp)이 상승했다. 낙폭이 컸던 상호저축은행의 경우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가계신용대출 비중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