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사 이탈, 보험사 비용증가‧평판 악화로 이어져
소비자 역시 불완전판매 등 피해 우려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보험 설계사 절반 가량이 신규 채용 1년 만에 그만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계사 인력 이탈로 보험사 비용증가, 소비자보호 등 부정적 영향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조직문화 개선, 새 보상체계 마련 등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11일 보험연구원 김동겸 연구위원과 정인영 연구원은 '설계사 정착률 현황과 보험회사의 과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CI=보험연구원] 2020.10.08 Q2kim@newspim.com |
보험 설계사 13월차 정착률은 2019년 기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각각 38.2%, 53.3%로 신규로 채용된 설계사 가운데 절반가량이 1년 내에 조직을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계사 이탈은 회사 자원배분의 비효율성, 조직운영의 취약성, 생산성 약화를 유발할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보험사는 판매인력 확보를 위해 투입된 자원의 낭비, 대체인력 채용을 위한 추가비용 발생, 신규인력 교육과정에서의 모집생산력 악화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설계사 정착률이 좋지 못한 보험회사의 경우 소비자들과 판매인력 사이에서 평판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소비자 역시 승환계약 등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높이고 소비자에게 적절한 정보 및 서비스의 제공이 어려워진다.
설계사 조기이직이 빈번한 보험회사의 특징을 살펴보면 20·30대 연령, 남성인력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계사들의 월평균 소득수준이 산업 평균보다 높은 회사에 속한 설계사들의 경우 정착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저소득 설계사 비중이 높은 회사일수록 설계사 정착률이 낮았다.
아울러 고객과의 대면접촉이 많은 직업 특성상, 일종의 감정노동으로 인한 직무스트레스나 직무소진 등이 높은 이탈률의 원인으로도 꼽혔다.
실제 2020년 실시된 보험대리점협회 설문조사 결과 30·40대 설계사의 경우 영업실적 압박에 대한 스트레스로 이직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보험회사 전속설계사 정착률 추이 [자료=보험연구원] 2020.10.08 Q2kim@newspim.com |
이에 김 연구위원은 "보험사는 신규채용자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조직에 대한 충성도를 제고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내부 조직문화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신규 채용 설계사를 대상으로 한 보다 체계적인 교육·훈련 프로그램 마련이 절실하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젊은 계층과 남성 설계사에 대한 세심한 관리, 조직원들의 심리적 안정감과 충성도를 제고할 수 있도록 내부 조직문화를 보다 수평적이고 생산적인 방향으로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김 연구위원은 "보상체계가 이직률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상을 감안해 현재의 수수료 지급방식과는 다른 인센티브 구조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