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홍콩이 세계무역기구(WTO) 회의에서 미국이 홍콩에서 제조한 제품에 대해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중국 제조)로 표기하는 원산지 규정 변경을 검토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오성홍기(우)와 홍콩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14일 자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홍콩 경제무역판사처는 이날 홈페이지에 성명을 게재했다. 성명에는 이날 WTO 일반이사회 회의에서 홍콩 대사가 미국이 검토하는 규제에 대한 "강력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는 내용이 담겼다.
로리 로 홍콩 WTO 대사는 "홍콩과 중국은 미국이 부과한 원산지 표시 요건 개전에 대해 우리의 강한 반대 의사를 표시한다"며 "미국이 우리의 우려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 홍콩과 중국은 WTO에 따른 분쟁 해결 절차에 따라 합법적인 권익을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은 WTO에서 별도의 대표성을 유지하고 있고, 중국 본토와는 별도의 관세 관활권을 지니고 있어 홍콩산 제품을 중국산으로 표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한다. 이에 미국은 홍콩의 건의사항을 검토한 후 회신하겠다고 미 상무부는 전했다.
홍콩은 중국과 무역전쟁 중인 미국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은 지난 7월에 국가안보를 근거로 홍콩보안법을 통과시켰고,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 특별지위를 박탈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홍콩이 중국 본토와 같은 무역 대우를 받게 되면서 홍콩에서 수입되는 물품을 '메이드 인 홍콩' 대신 중국산으로 표기하도록 하는 정책이 그 다음달인 8월에 추진됐고,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업계의 의견수렴 기간을 거쳐 오는 11월부터 원산기 표기를 변경키로 했다.
앞서 에드워드 야우 홍콩 경제상무장관도 지난 8월, 미국의 원산기 표기 개정 정책 추진이 "불합리하고 야만적"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