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운동' 계기 개인연금시장 변화 예측
"가계자산 주식형 위주 전환 기대돼" 강조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가치투자의 대부'로 꼽히는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이 자산배분 관점에서 연금자산시장의 긍정적인 재편을 주목해야 한다는 전망을 내놨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사진기자 =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2020.04.27 pangbin@newspim.com |
강 회장은 26일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기자간담회에서 "연금저축과 퇴직연금을 합친 전체 연금시장 규모가 약 360조원에 달하지만 이 가운데 (공모펀드 형태로) 주식시장에 들어온 돈은 4% 미만"이라며 "그마저도 대부분이 확정금리형 상품이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글로벌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되는 가운데 고령화 속도까지 빨라지면서 연금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원금보장을 우선시하는 기조가 그대로 유지되며, 수익률은 여전히 은행예금을 밑도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3월 이후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직접 투자 열풍이 불면서 시장 역시 빠르게 변화했다. 공격적 투자성향의 20·30대는 물론 안정적 투자기조를 가진 40·50대마저 손실을 감내하는 투자에 나서면서 퇴직연금 펀드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는 평가다.
강 회장은 "'동학개미운동'을 이끈 투자자들이 연금시장도 들여다 볼 공산이 크다"며 "이들이 주도적으로 자산배분에 나설 경우 적지 않은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가계자산배분이 주식형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공모펀드에 대한) 잠재적 수요가 존재한다"며 "건전한 연금자산 재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운용사는 물론 판매사 차원의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강방천 회장은 "라임·옵티머스 사태를 겪으면서 소수 펀드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부각됐다"며 "인기에 영합한 상품 집중과 과도한 수수료 경쟁 등이 (이런 문제를) 촉발한 원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이 약간만 빠져도 환매하고, 돈이 빠져나가면 재차 수익이 나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한국식 펀드 환매 구조가 공모펀드 부진을 불러온 요인"이라며 "우선 운용사와 판매사들이 좋은 성과를 내야 하고, 투자자들도 펀드 자체보다는 좋은 운용사를 찾으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이날 간담회를 통해 고객 스스로 펀드를 매매하고 자신의 펀드를 관리할 수 있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에셋플러스 APP(앱)'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에셋플러스 앱'은 계좌개설과 펀드가입, 사후 관리 등 펀드 매매에 특화된 애플리케이션으로 일반 펀드는 물론 연금 펀드계좌 개설 및 가입, 연금계좌 이전 등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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