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급 대신 영어닉네임 부르기
수평적 문화 지향 위해 도입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하나금융그룹이 수평적 사내문화 확산의 일환으로 임직원 간 직책 대신 영어 닉네임을 부른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JT',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글로컬(Glocal)'을 사용하게 된다.
30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전직원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영어 닉네임을 정해 사내 직원정보란에 등록하라고 공지가 내려졌다. 다만 영업점은 시한 없이 자율적으로 등록하며 외부와의 소통시 '이름+직급'의 기존 방식대로 호칭 사용이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인턴기자 =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글로벌 금융학회 정책 심포지엄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19.05.24 dlsgur9757@newspim.com |
하나금융 관계자는 "모든 구성원이 동등한 전문가로 인정받는 수평적 기업문화를 지향하기 위해 직급 없이 서로의 이름을 불러주기 문화를 도입했다"고 전했다.
직급 호칭 없이 영어 닉네임을 부르기로 하면서, 앞으로 '회장님', '행장님'과 같은 직급 호칭은 되도록 지양된다.
김정태 회장은 평소 즐겨쓰는 'JT'를 닉네임으로 등록했다. JT는 김 회장의 이니셜이면서 'Joy Together'의 줄임말이다.
지성규 행장은 '국제'(global)과 '현지'(local)의 합성어인 '글로컬'로 정했다. 글로컬은 지역의 특성을 살린 세계화를 의미하며, 지 행장의 관심분야와 경영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통'인 지 행장은 2000년대 중반 중국 하나은행 설립부터 참여해 초대 중국하나은행장에 오를 만큼 능통한 언어와 해외 영업 실력으로 유명하다.
이에 따라 앞으로 임원회의에서 김정태 회장을 'JT', 지성규 행장을 '글로컬'로 불러야 한다.
하나금융은 대형 금융지주사 중 최초로 호칭 혁신에 나서면서 성공 여부에 눈길에 쏠린다. 인터넷 은행인 카카오뱅크에서는 이미 영어 닉네임 부르기가 문화로 자리잡았으며, 외국계인 한국씨티은행은 직급대신 이름에 '님'을 붙여 부르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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