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미국 달러화가 소폭 상승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지난 9월 말 이후 최대 폭 올랐다.
오는 3일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불안감이 고조된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번지고 유럽 일부 지역에서 재봉쇄 조치가 강행되면서다.
투자자들은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일부 지역에서 재봉쇄와 이동 제한 조치가 강화된 것과 미 대선 선거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 등을 우려하며 달러화를 매수했다.
30일(현지시간)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0.08% 상승한 94.04를 나타냈다. 주간으로는 1.4%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23% 하락한 1.1647달러로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고, 달러/엔 환율은 0.06% 상승한 104.68엔으로 엔화가 소폭 하락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0.16% 상승한 1.2951달러, 호주달러는 0.01% 하락한 0.7027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수는 누적 9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인구의 약 3%에 해당한다. 사망자 수도 올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22만9000명으로 늘었다.
경제 지표에서는 미국의 9월 소비지출이 예상을 뛰어 넘었으나 외환 시장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9월 개인 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1.4% 증가하면서 5개월째 확장세를 이어갔다.
모넥스유럽의 시장 분석 책임자인 랜코 베리치는 로이터통신에 "바이든이 트럼프를 이기면 팬데믹 통제가 개선되면서 미국 거시 경제 전망도 좋아질 수 있다"며 "G10 통화 대비 달러화에 대해서는 약간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시장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의 바이든 후보가 전체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지만 최근 경합주를 중심으로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는 모습을 보였다.
유로화는 이날 4주 최저치인 1.1640달러까지 후퇴한 후 0.3% 하락한 1.1643달러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12월 추가 통화정책 완화 방안을 시사하면서 전반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고있다.
일부 상품 통화는 지난 3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맞았다. 브렌트유가 일주일 사이 10% 하락했지만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고 투자자들은 유가와 관련된 자산을 팔아치웠다.
주간 기준 러시아 루블화가 4% 하락했고 노르웨이 크로네화가 3.5% 하락했다. 캐나다 달러도 4월 이후 최악의 한주를 맞았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0.2% 하락한 6.6945위안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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