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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우리도 난감"…수능 감독관으로 등 떠밀리는 교사들

기사입력 : 2020년11월19일 14:14

최종수정 : 2020년11월19일 14:14

교육부, 강제성 없이 지원받았다지만…교사들 "현실 모르는 소리"
"감염병 사태에서 수능, 돌발상황 대처 어떻게 할지…"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감독관으로 차출되는 교사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마스크 착용 시험장에서 돌발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감독관의 정신적, 육체적 압박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강제성 없이 지원을 받아 감독관을 확보했다는 입장이지만, 일선 학교 교사들은 사실상 등 떠밀려 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19일 교육부에 따르면 오는 12월 3일 수능 시험 관리인력으로 총 12만9000명이 투입된다. 국내외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지난해보다 31%(3만410명) 늘어난 수준이며, 수험생 대비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의 감독관 수다.

교육부는 각 학교에서 감독관 지원을 받아 모집했다. 교육부는 "시험실이 늘어난 만큼 예년보다 감독관을 추가로 확보했다. 희망자를 우선적으로 받고, 지원자가 모자라면 협의를 통해 본인의 동의를 구해서 확보했다"며 "강압적으로 모집하는 건 말도 안 되고, 강제적으로 할 수 있는 수단도 없다"고 설명했다.

남악고 전국연합학력평가 고사장 [사진=전남교육청] 2020.10.27 yb2580@newspim.com

그러나 일선 학교 교사들은 현장을 전혀 모르고 하는 얘기라고 입을 모았다. 교육부가 각 학교에 할당하는 감독관 인원수를 반강제로 채워야 하는 상황이며, 올해 같은 경우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인해 기피하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인천 모 고등학교 교사 김모(40) 씨는 "교육부에서 표면적으로는 지원을 받아 위촉이라고 말을 하지만 할당한 인원에 지원자가 모자르면 그냥 넘기는 게 아니라 일선 학교 현실은 무조건 꽉 채워야 한다"며 "자발적 지원이라고 교육부에서 그러지만 정말 그건 아니다. 임신했거나 지병 있는 분들 외에 일선 교사들은 나이 순으로 무조건 할당 인원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우려는 당연히 많이들 한다. 늘 하던 감독은 하는 거고, 안 나올 수 없는 상황이니까 체념한 것"이라며 "예전에 비해 올해는 감염병 걱정까지 있어도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는 분위기다"고 했다.

서울 모 고등학교 교사 이모(35) 씨는 "신분확인 할 때는 아이들이 마스크를 벗는 상황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는 무증상자가 있는 게 무서운 데 와이프가 지금 임신 중이라 감독관으로 가는 게 걱정된다. 차라리 방호복을 입는 확진자나 유증상자 감독관이 더 안전하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한숨을 쉬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감염문제뿐만 아니라 수험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림막이 설치되는 등 시험 환경 변화에 따른 돌발상황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고 호소했다.

부산 모 고등학교 교사 권모(54) 씨는 "수능은 아이들이 안 그래도 예민하고 심리적인 압박감을 느끼는데 올해는 9시간 동안 마스크를 끼고 있다"며 "오전, 오후 한 번씩 신분확인 할 때 마스크를 건성으로 내렸다 올린다거나, 코로나 걸리면 책임질 거냐고 거부하는 등 감독관과 불편한 상황이 생길까 봐 걱정들이 많다. 신분확인도 아마 예년보다 완벽하게 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규정 위반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4교시 같은 경우는 감독관이 시험지 체크도 면밀히 해야 하는데 가림막이 있어서 확인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 점도 걱정"이라며 "돌발상황이 일어나서 시험장이 시끄러워지면 수험생들의 민원이 들어오고, 감독관은 귀책사유가 없어도 교육청에 불려 다니면서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게 된다"고 했다.

4교시는 한국사 시험 직후 곧바로 선택과목인 탐구영역(사회·과학·직업)을 본다. 한국사와 탐구 과목 답안지가 한 장에 인쇄돼있어 잘못 기입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한다. 규정상 4교시에 다른 과목의 답안지를 수정하거나 문제를 보는 것은 모두 부정행위로 간주한다.

대구 모 고등학교 교사 박모(51) 씨는 "수능 감독은 해마다 나가보면 작은 실수나 에러가 생기면 정말 고달파지는데 올해는 더 나가기 싫다"며 "감독관 회의할 때 전달 사항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 그래도 돌발상황이 발생해서 시끄러워지면 정말 어떻게 할지 난감하다. 감염병 걱정이 첫 번째지만 다들 민원에 대한 우려도 많다. 올해 수능 감독은 참 힘들 것 같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수험생을 코로나19 증상에 따라 분류해 시험장을 따로 마련한다. 코로나19 확진 수험생을 위한 120개 병상과 격리 수험생을 위한 113개소 754개 시험실을 확보했다. 수능 감독관은 전국 중·고등학교 교사들이며, 무증상자 수험생 이외에는 모두 4단 방호복을 착용해야 한다. 수능시험은 점심시간을 포함해 오전 8시 10분부터 오후 5시 40분까지 총 5교시 9시간 30분이 소요된다. 감독관은 기본 2~3개 교시, 3시간 가량 감독한다.

 

ur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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