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뉴스핌] 남경문 기자 = 오랜기간 동안 지지부진했던 김해관광유통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와중에 사업의 중대한 변곡점으로 주목을 받았던 허성곤 김해시장과 롯데백화점사업부 대표와의 면담이 결국 불발됐다.
김해 롯데관광유통단지 전경[사진=김해시] 2020.11.26 news2349@newspim.com |
김해관광유통단지는 지난 1996년 10월 29일 경상남도와 롯데와의 협약체결을 시작으로 2013년 부지준공됐다. 상부시설은 총 3단계로 진행돼 1단계 사업은 2008년에 농수산유통센터, 아울렛몰, 물류센터를 완료한데 이어 2단계 사업은 시네마 등 아울렛 증축과 워터파크 완료로 2015년에 준공됐다.
하지만 관광휴양시설이 집중된 3단계 사업은 이행강제금 부과 하루 전 착공 신고해 꼼수착공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호텔·콘도 및 마트 시설 등은 굴착공사 이후 사실상 손을 놓고 있어 시민들의 분노를 더하고 있다.
이에 시는 사업시행 촉구 공문 발송 4회, 경남도 및 롯데와의 연석회의 4회, 실무협의체 구성 및 운영 7회를 거쳐, 작년 6월 11일에 롯데쇼핑 강희태 대표이사를 만나 전국체전 이전 3단계사업 완료 약속을 받았으나 사업의 변화는 없었다.
김해시장 명의의 서한문도 롯데그룹 회장 및 롯데쇼핑 대표에게 각각 발송했고, 이후 경남도의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 사업의 부진함에 대한 질책이 이어졌으며, 지난 23일 김해시의회에서는 유통단지 사업 조속 준공 및 개발이익금 지역 환원 촉구 결의안이 채택되기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 속에서 김해시장과 롯데백화점사업부 대표의 면담은 지지부진한 유통단지 조성사업을 타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뻔했으나 결국 성사되지 못한 것이다.
시는 관계자는 면담 불발에 대해 "그간 롯데가 대규모 관광유통단지 사업 시행자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면서 "지난 9월 11일 김해시장 명의의 서한문에 대한 회신도 외면한 채, 사업지연에 대한 이유를 무성의한 변명으로 일관해 56만 김해시민을 기만하는 현 시점에서, 대표자 면담은 이미 그 의미를 상실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시는 전국체전 이전에 3단계 사업을 완료하겠다는 롯데의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또 향후 계획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다음달 16일까지 밝혀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하는가 하면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과 공식적인 만남을 요청해 사실상 담판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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