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추가 경기부양안과 더불어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관계를 둘러싼 협상이 좀처럼 결론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18일 세계증시의 상승 랠리가 주춤하고 있다.
유럽 증시는 초반 혼재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영국 증시와 독일 증시는 소폭 상승 중인 반면 프랑스 증시는 하락하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CMC마켓츠의 마이클 휴슨 수석 마켓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며칠 내로 미국 부양안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후 관계를 둘러싼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자들이 초조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과 EU 간 후속협상 데드라인이 임박한 가운데, 이날 미셸 바르니에 EU 측 브렉시트 협상대표는 혼란스러운 브렉시트를 막기 위한 시간이 몇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앞서 영국 총리실은 EU와의 무역 협상이 "심각한 상황이며, EU가 입장을 대대적으로 변경하지 않는 한 노딜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역시 영국과의 무역 논의에서 큰 입장차이가 남아있다면서, 특히 어업권을 중심으로 이견이 이슈라고 지적했다.
미 의회는 여전히 부양안을 둘러싸고 팽팽한 의견 차이를 보이며 주말까지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미 정치전문 매체 더힐과 워싱턴포스트 등은 의회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을 피하려면 18일 밤까지는 부양안 합의를 마쳐야 하지만 이견이 여전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의회는 전국민 지원금 수령 조건, 연방준비제도와 재무부의 긴급대출 프로그램 제한 여부, 각 주와 도시 긴급 지원 여부 등을 두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다만 세계증시의 전반적 분위기는 여전히 긍정적이다. 간밤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모두 사상최고 종가를 작성하며 장을 마감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7일(현지시각) 밤 모더나 코로나19(COVID-19)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결정했다는 소식과 더불어 공식 승인이 내려지면 즉각 590만회분을 공수할 것이라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견인하고 있다.
애셋매니지먼트원의 고이데 코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팬데믹 상황이 암울하지만, 시장은 미국이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을 달성해 내년 봄에는 억눌렸던 소비가 분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0.4% 하락했다. 중국과 홍콩 증시도 각각 0.35% 및 0.67% 내렸으며, 일본 닛케이지수도 0.67% 하락했다.
미국이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SMIC(中芯國際·중신궈지) 등을 포함해 약 80개 중국 기업을 추가로 거래제한 목록에 올릴 것이라는 로이터 통신 보도에 아시아 증시가 하방 압력을 받았다.
외환시장에서는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인덱스가 89.91로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90 밑으로 떨어졌다. 유로는 미달러 대비 2년 반 만에 최고치인 1.2273달러 부근에서 호가되고 있다.
전날 미달러 대비 2년 반 만에 최고치를 찍었던 파운드는 이날 0.29% 하락 중이다. 브렉시트 우려와 함께 영국 11월 소매판매가 3.8% 급감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상품시장에서는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이 아시아장에서 9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올랐다가 후퇴했으나 여전히 전날 기록한 고점인 배럴당 51달러90센트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는 이번 주 들어 2.7% 전진했다.
금 현물 가격은 전날 기록한 1개월 만에 고점인 온스당 1896달러20센트에서 소폭 후퇴하고 있는 반면, 세계 경제의 건전성 척도로 간주되는 구리 가격은 근 8년 만에 최고 수준에 호가되고 있다.
이틀 연속 2만달러 및 2만3000달러의 중대 기준점을 돌파한 비트코인은 이날 1.9% 추가 상승한 2만325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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