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상승했다. 영국에서 기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보다 전파력이 최대 70% 높은 코로나19 변종이 발견되면서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를 자극했다.
미 의회가 9000억달러 규모의 코로나19 재정 부양책에 합의했지만, 코로나19 변이 확산 우려는 부양책 타결에 따른 영향을 상쇄한 것이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가 영국의 변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통제 불능 수준이 아니며, 계절성 독감보다 더딘 속도로 변이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관련 우려를 완화, 시장은 표결을 앞둔 미국의 재정 부양책 합의에 다시 초점을 맞췄다.
21일(현지시각)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뉴욕 외환시장 전장 91.22까지 올랐다가 고점을 낮추면서 0.12% 상승한 90.12에 거래됐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와 유로화에 대해 10 거래일 최저치로 하락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0.49% 하락한 1.3465달러를 기록했다. 영국에서 변이로 인해 감염력이 강해진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자 보리스 존슨 총리는 방역단계를 4단계로 격상하면서 위기 대응에 나섰다. 영국 2년물 국채 수익률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후퇴했다.
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WHO는 지금까지 영국의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계절성 독감보다 변이 속도가 느렸고, 유행성이하선염과 같은 다른 질병보다도 전염력이 훨씬 낮다고 밝혔다. 또한 WHO는 코로나19를 퇴치하기 위해 개발된 백신이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도 다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라리티 FX의 아모 사호타 디렉터는 "변종 바이러스가 현재 접종되고 있는 백신에 의해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것을 시장이 깨닫기 시작했다"며 "만약 백신이 변종에 효과적이지 않은 경우라면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익스체인지뱅크오브캐나다의 에릭 브레가 외환 전략 헤드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영국에서 전염력이 70% 더 강하다고 알려진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전반적인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후퇴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오늘 유럽 시장에서 일부 저가 매수 물결을 감지했고, 이날 후퇴가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파운드화는 뉴욕 외환시장에서 장중 달러화에 대해 1.3% 밀린 1.3340달러까지 저점을 낮췄고, 유로화에 대해서도 1% 이상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15% 내린 1.2240달러로 유로화가 약세를 나타냈고, 달러/엔 환율은 전거래일 보합 수준인 103.29엔에 거래됐다.
베런버그의 홀저 슈미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로화의 구조적인 약세는 당분간 기대되지 않는다며 영국이 유럽연합(EU)과 브렉시트 관련한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있는 파운드화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유로/달러가 1.25달러로 다시 레벨을 높일 것으로 봤다.
위험 통화인 호주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화는 이번 주 초반부터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에 몰려들면서 약세를 보였다. 호주 달러 환율이 0.52% 하락한 0.7581달러로 전반적인 위험 자산 약세에 따라 후퇴했고, 뉴질랜드 달러화도 0.60%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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