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독도 영유권 역사교육장 활용 기대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조선시대 울릉도와 독도에 대한 실질지배 등 국토영유권의 역사.문화적 현장인 경북 울진 기성면 소재 '대풍헌(待風軒,경북 기념물 제165호)'과 울릉.독도 수토(搜討) 정책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수토문화전시관'이 개장과 함께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23일 울진군에 따르면 전날 개장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 수토문화전시관은 3대문화권 사업 일환으로 사업비 96억원을 들여 주차장 조성, 전망대 설치, 전시관 건립, 쉼터조성, 주변정비사업 등이 진행됐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군 기성면 소재 대풍헌의 수토문화전시관 개관식. 2020.12.23 nulcheon@newspim.com |
전시관은 지상 1층의 정면 6칸, 측면 4칸 규모로 一자형 한식목구조 겹처마 팔각기와집(연면적 237.6㎡)양식이다.
전시관은 대풍헌 입구에 위치하며, 본래의 대풍헌은 지난 2010년 해체.복원됐다.
'바람을 기다리는 집'의 의미를 지닌 대풍헌은 조선조 울릉.독도 지배.관리를 위해 파견된 수토사가 머물던 관청이다.
조선조는 2~3년 마다 수토사를 보내 울릉도와 독도를 조사, 관리하도록 했다.
대풍헌은 근대 이후 기성 구산마을 동사(洞舍)로 사용돼 왔다.
전찬걸 울진군수와 이세진 군의장, 방유봉 도의원 등 기관단체장이 경북 울진군 기성면 소재 대풍헌의 수토문화전시관 개관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사진=울진군] 2020.12.23 nulcheon@newspim.com |
대풍헌이 주목받은 것은 지난 1997년 권삼문 교수(민속학)에 의해 이곳에서 확인된 '수토절목(搜討節目)'과 '완문(完文)'이 학계에 발표되면서부터이다.
이후 수토절목과 완문은 일본과의 국토영유권 문제가 비화되면서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본원적으로 보여주는 역사적 사료로 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수토절목'은 '삼척 진영 사또와 월송 만호가 삼 년에 한번씩 울릉도와 독도를 공무로 방문할 때 구산진(구산리)에서 출발하고 돌아오는데, 바람의 형편에 따라 대풍헌에서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기도 하여 월송만호에서 구산진 등 9개의 연해촌락에 돈을 풀어 거기서 발생한 이식(利殖)으로 이 기간동안의 경비를 조달케 했다'는 기록을 담고 있다. (권삼문, 「울진의 고문서」, 『향토문화 제11·12 합집』, 1997, 향토문화연구회)
'수토절목'과 '완문'은 지난 2005년 경북 문화재자료 제511호 '울진 대풍헌 소장 문서'로 지정됐다.
이번에 개관한 수토문화전시관은 울릉.독도의 실질 지배를 근거하는 역사적 현장인 대풍헌이 품고 있는 국토사적 가치와 역사.문화적 자료를 한 곳에 모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 울릉.독도의 영유권에 대한 역사교육장으로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찬걸 군수는 "조선시대 울릉도를 순찰하던 수토사가 머문 장소로 그 역사적 의미가 큰 곳에 수토문화전시관을 조성해 전 국민에게 수토 역사를 알려 우리나라 독도 영유권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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