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사 설립 발표 후 15개월만에 본격 합류
오리지널 콘텐츠로 OTT 판도 변화 기대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JTBC가 드디어 CJ ENM의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티빙(TVING)'에 본격적으로 합류한다. 양사가 합작사를 설립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맺은 지 약 15개월 만이다.
CJ ENM은 7일 JTBC스튜디오가 티빙 합류를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CJ ENM 관계자는 "양사의 콘텐츠 경쟁력을 결합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OTT 서비스로 성장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CJ ENM과 JTBC스튜디오는 지난 2019년 9월 합작 OTT법인 출범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지만, 티빙의 물적분할 일자가 늦춰지고 애초 40% 이상의 지분을 출자하기로 했던 JTBC도 출자 비중을 20% 이하로 하향하면서 통합법인(JV) 출범은 결국 해를 넘겼다. 통합법인 출범이 늦어지자 티빙도 지난해 10월 1일 CJ ENM으로부터 분할해 독립법인으로 먼저 출범했다.
CJ ENM과 JTBC스튜디오는 양사의 콘텐츠 역량을 티빙으로 결집시켜 대한민국 디지털 미디어 유통의 새 지평을 열겠다는 계획이다.
합작법인 티빙은 출범 전부터 CJ ENM과 JTBC스튜디오가 보유한 방대한 콘텐츠 라이브러리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한 양사의 시너지 기대감으로 인해 OTT시장의 판도를 바꿀 만한 플랫폼으로 평가 받아왔다. 지난 한 해 tvN의 '사랑의 불시착'과 '슬기로운 의사생활', JTBC의 '부부의 세계', '이태원 클라쓰' 등은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네이버가 합작법인 티빙에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티빙은 '더 지니어스', '소사이어티 게임' 등을 제작한 정종연 PD의 '여고추리반'을 시작으로 향후 3년간 4000억원 이상의 제작비를 투자해 드라마, 예능을 중심으로 대형 IP 및 웰메이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숏폼, 미드폼 콘텐츠들도 준비 중이다.
티빙 관계자는 "양사가 보유한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협업 형태, 스핀오프 형태의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tvN, JTBC, JTBC스튜디오, 스튜디오드래곤 등 CJ ENM과 JTBC 양사의 스타 크리에이터를 활용한 고퀄리티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기획 중"이라며 "올해 초부터 순차적으로 이들 콘텐츠의 티빙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외부의 역량 있는 크리에이터들과의 협업도 확대해 국내 콘텐츠 산업 성장에 기여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을 티빙 대표는 "국내 대표 콘텐츠 기업인 두 회사의 역량을 한데 모아 티빙을 2023년까지 유료가입자 500만 이상의 대한민국 대표 OTT 플랫폼으로 육성시키겠다"며 "과감한 투자를 통해 프리미엄 드라마와 예능 콘텐츠를 제작∙공급하고 개인별 맞춤 콘텐츠 서비스 등을 통해 더욱 쓰기 쉽고 편리한 서비스로 티빙을 지속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