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 NYSE: BLK)이 미국 정부의 투자 금지 조치에 따라 중국 이동통신사 차이나텔레콤(China Telecom, HKG: 0728) 보유 주식을 거의 전부 처분했다.
로이터 통신은 15일(현지시간) 홍콩증권거래소 공시를 인용, 블랙록이 지난 12일 차이나텔레콤 주식 8억1800만주를 평균 1.92홍콩달러에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12일 종가보다 12% 낮은 수준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사진=로이터 뉴스핌] |
총합 16억홍콩달러(약 2억600만달러, 2269억원)에 달하는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블랙록의 차이나텔레콤에 대한 지분율은 6.1%에서 0.2%로 떨어졌다.
매각 전날인 11일 블랙록은 MSCI(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FTSE러셀, S&P다우존스 등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 기관의 움직임을 반영해 인덱스펀드의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 기관들은 차이나모바일·차이나텔레콤·차이나유니콤 등 중국 3대 이통사를 글로벌 주가 지수 및 중국A주 지수에서 배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군과 연관이 있는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인의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블랙록이 주식을 헐값에 내놓자 미국 외 투자자들의 저가매수 수요가 증가해 차이나텔레콤 주가는 이날 1.4% 오른 2달러34센트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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