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새벽 사회적 합의기구, 과로사 방지 대책 극적 합의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택배기사 과로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가 21일 새벽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택배노조는 예고했던 총파업을 잠정 유보하기로 했다.
전국택배노동조합에 따르면 택배사와 택배노조는 이날 새벽 1시쯤 정부가 낸 중재안에 최종 동의했다. 이에 따라 20일 0시부터 이날 자정까지 양일간 진행되는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 이후 27일 벌일 예정이었던 총파업도 잠정 유보됐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이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복합물류단지에서 무기한 전국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머리띠를 묶고 있다. 택배노조는 ▲삭감된 수수료 원상회복 ▲상하차비 폐지 ▲분류작업 전면 개선 ▲고용보장과 일방적 구역조정 중단 ▲페널티 제도 폐지 ▲노동조합 인정 및 노동조합 활동 보장 등 6가지 요구안을 내세웠다. 2020.10.27 pangbin@newspim.com |
이번 사회적 합의에서 견해차가 컸던 부분은 분류작업이었다. 전날 진행된 사회적 합의기구 5차 회의에서도 과로사의 원인으로 꼽히는 분류작업에 대한 책임 소재에 이견이 있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후 국토교통부가 분류작업 책임 명시에 반대하는 택배사들과 논의 끝에 수정안을 마련했고, 다시 노조가 재수정안을 제시하면서 이를 토대로 의견 조율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안에는 노조가 요구했던 택배기사 과로사를 막기 위한 대책이 대거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분류작업은 원칙적으로 택배사 책임으로 하되 비용을 대리점과 분담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대리점이 편법으로 분류작업에 드는 비용을 택배기사에 전가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으며, 분류작업으로 인한 과로를 막기 위해 택배사가 분류작업 설비 자동화를 추진하는 방안도 담겼다고 한다. 이밖에 야간 노동 제한, 택배요금 현실화 추진 등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노조는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우체국택배 노사 간 교섭이 결렬되면 총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노조는 우체국택배 노사 교섭도 이날 중으로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 보고 총파업을 유보하기로 잠정 결론내렸다.
노조 관계자는 "(우체국택배 관련해서) 쟁점 한두 가지가 남았는데 오전 중에 정리될 것 같다"며 "총파업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오후 2시 사회적 합의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택배기사들은 과로사를 막기 위해 ▲분류인력 투입 ▲분류인력 관리·비용 택배사 전적 부담 ▲야간배송 중단 및 지연배송 허용 ▲택배요금 정상화 등을 요구했다.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대책위)에 따르면 지난해 과로로 사망한 택배기사는 총 1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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