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억 채무상환에 사용…3월 24일 상장 예정
공정위 심사 시작…통합시 점유율 절반 이상 노선 32개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한 유상증자 규모를 2조5000억원에서 3조3000억원으로 늘렸다.
대한항공은 당초 예정됐던 유상증자 모집액인 2조5000억원에서 8000억원 가량 늘어난 3조3315억원을 모집한다고 22일 공시했다.
대한항공 보잉 787-9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
대한항공은 유상증자 규모 확대로 늘어난 자금 8000억원을 채무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유상증자로 확보한 2조5000억원 중 1조5000억원을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에 사용하고 1조원으로 채무를 상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상증자 규모가 확대된 것은 대한항공의 주가 상승으로 예정발행가액이 1만4400원에서 1만9100원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주가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발표한 작년 11월16일 2만6950원에서 이날 종가 기준 3만4950원까지 올랐다. 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통합 항공사 출범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 청약 예정일은 3월 4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3월 24일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남겨두고 있다. 대한항공은 인천공항 기준 양사 여객 슬롯(항공기 이착륙률 허용 능력) 점유율이 38.5%로 독과점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공정위는 노선별 독과점 여부를 따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양사 통합 이후 점유율이 50% 이상인 노선은 32개(22.4%)로 나타났다. 공정위는 점유율이 50% 이상인지를 포함,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따져 독과점 여부를 판단한다.
인천발 뉴욕·시카고·바로셀로나 등 7개 노선은 점유율이 100%다. 인천발 호놀룰루·로마·푸껫·델리 노선은 75%를 넘었다.
unsa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