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에 최대 20명 생활·식당엔 칸막이도 없어
비인가학교 관리 사각지대 놓여…대전시 방대본에 대책 마련 요구
[대전=뉴스핌] 라안일 기자 = 지난 24일 하루에만 학생과 교직원 127명이 집단감염된 대전 IEM국제학교가 밀집, 밀폐, 밀접 등 3밀 조건에서 집단생활을 하면서 마스크도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대전 IEM국제학교는 IM선교회에서 운영하는 비인가학교로 학생 120명, 교직원 38명 총 158명이 집단 생활하고 있다.
전국에서 모인 학생들이 검정고시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거나 해외유학을 위해 토플 등을 배우고 있다.
대전 IEM국제학교 식당 [사진=대전시] 2021.01.25 rai@newspim.com |
대전에서 146명이 검사를 받아 125명이 양성, 18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3명은 확진 여부를 판단하지 못해 재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대전 확진자 125명 중 100명은 아산생활치료센터로, 25명은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는다
나머지 12명 중 11명은 다른 지역에서 1명은 대전에서 검사를 받거나 받을 예정이다.
현재 순천(순천 234번)과 포항(포항 389번)에서 각각 학생 1명이 확진됐다.
이로써 확진자 중 학생은 116명, 교직원 11명 등 총 127명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5일 대전시청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전 IEM국제학교 집단감염과 관련 "밀집, 밀폐, 밀접 등 3밀 조건에서 집단생활한 게 최악의 사태를 일으켰다"고 밝혔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백브리핑에서 "마스크 착용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대전 IEM국제학교는 학생들이 기숙생활을 하는 본관을 비롯해 주변 4개 건물을 독서실과 직원 숙소 등으로 사용했다.
본관은 지하 1층 지상 5층 건물로 학생과 교직원들이 기숙 생활했다. 최소 7명에서 많게는 20명이 한방에서 살았다. 화장실과 샤워실을 공동으로 사용했으며 식사는 지하 1층 식당에서 함께 했다.
재학생들은 1월 4일, 신입생은 11~15일 입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입소 후 외부인 출입 없이 격리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전국에서 모인 학생 중 무증상 감염상태에서 입소한 뒤 학내 전파했을 경우와 출퇴근하는 교직원 5명이 외부에서 감염돼 전파했을 가능성을 놓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BTJ열방센터와 같이 교육을 받고 전국적으로 흩어진 상황이 아니고 대전에서 기숙 생활을 하면서 외부활동은 없었다고 진술, 양상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다만 학생들이 본관을 중심으로 주변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이동할 수 있고 현재까지 상황은 진술에만 의존한 만큼 핸드폰 위치 확인 시스템(GPS)을 정확한 동선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광주 등 TCS국제학교와의 연관성은 낮은 것으로 봤다.
TCS국제학교는 대전 IEM국제학교에서 교육받은 선생이 각 지역에 가서 운영하는 비인가학교다. 현재 전국적으로 23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대전 IEM국제학교 학생 기숙사 [사진=대전시] 2021.01.25 rai@newspim.com |
방역당국은 지난해 12월 29일 대전에서 입시설명회가 열린 것을 확인했지만 약 한 달 전 일이여서 현재 집단감염과는 연관성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1월 전국적으로 모인 행사도 없었고 종교적인 모임보다는 학습적인 게 더 많아 각 지역에서 개별 운영하는 것을 보고 있다.
TCS의 경우 목사와 선교사가 대표를 맡은 경우가 있어 이들의 교류 여부는 확인할 방침이다.
대전시는 비인가학교에 대한 방역수칙을 마련해달라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요청했다.
비인가학교의 경우 학교 및 학원이 아니어서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방역수칙 적용이 어렵고 전국적으로 종교시설에서 운영하는 비인가학교가 많아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대전시의 설명이다.
정해교 국장은 "(비인가학교) 관리 사각지대, 법적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학교 방역수칙을 적용할지 학원 방역수칙을 적용할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방역수칙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ra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