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공매도 종목을 둘러싼 금융시장 광풍이 다소 잠잠해지자 투자자들이 기업 어닝과 경제지표, 중앙은행 정책회의 등 비교적 '안전한' 재료에 초점을 맞추며 4일 세계증시가 나흘째 상승하고 있다.
게임스탑 등 공매도 종목을 둘러싼 개인 투자자들과 헤지펀드 간 전쟁 열기가 다소 가라앉자, 월가의 공포지수인 CBOE 변동성지수도 1주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렸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유럽증시 초반 미국 주가지수선물은 상승 중이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강력한 어닝에 구글 모회사 알파벳(NASDAQ: GOOGL) 주가가 7.4% 급등하면서 NYSE Fang+ 지수가 일중 고점을 찍었다.
반면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0.6% 하락했다. 한국과 중국 증시가 각각 1.3% 및 0.4% 내렸고, 일본 닛케이지수도 1% 하락하며 3일간의 상승흐름을 중단했다.
중국 단기금리 상승이 투자심리를 억눌렀고, 전문가들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연휴를 내주 앞두고 포지션 조정이 일어나면서 증시가 하락했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미즈호증권의 왕셴셴 선임 전략가는 "중국 당국이 주가와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해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는 추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이날 영란은행 정책회의를 앞두고 파운드가 미달러 대비 3주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 중이다. 시장은 영란은행이 이날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 대한 신호를 보낼지 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말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상황이 악화되자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이 높아졌으나, 영국이 세계에서 가장 발 빠르게 백신 접종에 나서면서 가능성이 다시 낮아졌다.
미달러는 엔 대비 105.19엔으로 3개월 만에 최고치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유로 대비로도 0.4% 상승 중이다.
국채시장에서는 대규모 백신 접종으로 팬데믹이 진정되고 대규모 경기부양에 경제회복이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에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되살아나고 있다.
독일 30년물 국채 수익률(가격과 반대)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거의 플러스 영역에 진입했고, 미국 2년물과 10년물 간 수익률 격차는 100bp(1bp=0.01%포인트)로 근 3년 만에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민주당 하원의원들에게 "지나치게 많은 규모보다 지나치게 적은 규모의 경기부양이 더욱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상품시장에서는 감산 합의체인 OPEC+(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가 감산 정책을 유지하고 미국 원유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에 접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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