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과 미국 경기부양에 힘입어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되살아나 5일 세계증시와 미달러가 상승하고 있다.
전 세계 50여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0.2% 오른 667.9포인트로 2주 전 기록한 사상최고치 670.82포인트를 가시권에 두고 있다. 이 지수는 이날까지 5일 연속 상승 중이다.
뉴욕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유럽증시 초반 범유럽지수인 스톡스 지수는 0.2% 상승 중이다. 유럽은 영국이나 미국보다 백신 접종 속도가 뒤처져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됐다.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0.4% 올랐으며, 일본 닛케이지수는 1.5% 상승 랠리를 펼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1조9000억달러 경기부양안이 실현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지난 이틀간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개선 양상을 보여 투자심리를 더욱 견인했다.
이에 따라 간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들은 1% 이상 뛰며, 나스닥과 S&P500 주가지수가 각각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부양 전망에 기대 인플레이션도 높아져 미국 국채 장기물 수익률(가격과 반대)이 상승하고 있다. 전날 1.162%로 3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1.130%에 거래되고 있으며, 전날 1.951%로 1개월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30년물 수익률은 1.922%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는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로 올랐고, 유로존 수치도 2019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한편 최근 금융시장을 흔들었던 공매도 종목 광풍은 잦아들고 있다. 소셜미디어 레딧에 모인 개인 투자자들의 집단 매집 대상이 되며 폭등했던 게임스탑(NYSE: GME)과 AMC엔터테인먼트(NYSE: AMC) 등 주가는 급락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경제회복세가 다른 국가들을 능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미달러가 주요 통화 대비 이번 주 1.1% 오르며 3개월 만에 최대 주간 오름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미달러가 반등하자 과거 미국의 강력한 경제 반등에 선제했던 '달러 스마일' 거래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
스미토모미쓰이 은행의 나가타 아리히로 글로벌 투자 매니저는 "시장은 백신 진전에 따른 경제 정상화 기대에 베팅하고 있다"며 "미달러보다 선전한 통화들이 백신 접종 속도가 빠른 영국과 이스라엘 통화뿐이라는 점이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운드는 미달러 대비 1.3678달러에 호가되며 지난달 말 기록한 2년 반 만에 최고치인 1.3759달러 부근을 유지하고 있다. 이스라엘 셰켈은 미달러 대비 1월 중순부터 이어온 하락세를 중단하고 지난 이틀 연속 상승했다.
상품시장에서는 달러 상승으로 금값이 하방 압력을 받아, 금 현물 가격이 온스당 1785달러10센트로 2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고무적 경제 여건, 원유재고 감소, 감산 합의체 OPEC+의 감산 유지 결정 등에 탄력을 받아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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