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가상화폐 대표 격인 비트코인이 23일 한 때 17% 급락하며 4만5000달러까지 밀렸다. 이로써 1개월 만에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현재는 4만8000달러 선을 회복했다.
최근 시가총액이 하늘을 찌르자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증대되며 레버리지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 가파르게 후퇴하고 있다.
[자료=코인데스크] |
비트코인은 지난 21일 5만8354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후 25% 가량 하락했다. 올해 초로부터는 여전히 60% 가량 상승한 수준이다.
세계 2위 가상화폐인 이더리움도 비트코인과 동반 하락하며 17% 이상 빠지고 있다. 지난주에 기록한 사상최고치에서는 30% 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오안다의 선임 마켓 애널리스트인 크레이스 에를람은 "비트코인의 최근 랠리는 지속 가능하지 않아 후퇴가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시장은 대형 자산 운용사들의 투자와 결제업체들의 도입으로 대규모 자본 유입을 기록했으며, 이 달 초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비트코인에 15억달러를 투자했다는 소식에 더욱 탄력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수일 간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위험자산이 타격을 입었고 이러한 영향은 비트코인 레버리지 시장으로 스며들었다.
이 가운데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22일(현지시각) 비트코인에 대해 "극도로 비효율적인 자산"이라며 공개적으로 회의적 시각을 드러내 비트코인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가상화폐 회의론자들은 바로 이러한 극심한 변동성 때문에 비트코인이 결제 수단으로서 광범위한 탄력을 받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가상화폐 시장에는 펀더멘털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주요 가격 기준점이 향후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재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MC 마켓츠의 수석 전략가인 마이클 맥카시는 "현재로서는 5만달러, 4만달러, 3만달러가 향후 하락세를 촉발할 기준점이며, 5만달러가 뚫리면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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