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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코로나19 사태로 여행길이 막히면서 지난해 눈덩이 손실을 기록한 항공업계에 최악의 상황이 지나갔다며 항공사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때가 되었다는 월가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각) 아메리칸항공의 바수 라자 최고수익책임자(CRO)는 야후 파이낸스 라이브에 출연해 "이제는 백신 유통의 문제"라며 "수요는 현재 2019년 수준의 40~45% 정도이며 매출액은 약 30% 정도에 달한다. 하지만 하루하루 조금 더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메리칸항공(AAL)은 연초 이후 30% 주가가 올랐고 지난 6개월간 67% 상승했다. 같은 기간 델타항공(DAL)은 20%, 75% 상승했고 유나이트항공(UAL)도 15%, 51% 올랐다. 사우스웨스트항공(LUV)도 22%, 61% 주가가 상승했다.
아메리칸 항공의 에어버스 A321-200 비행기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라자 CRO에 따르면 비행기 티켓 관련 검색량이 매일 늘어나고 있다. 다만 티켓 구매 행위로 이어지는 정도가 같은 속도로 증가하지 않는 상황이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항공기 예약이 늘어나면서 회복세가 보인다고 그는 설명했다.
월가도 하나둘 항공사들의 회복 전망을 제시한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주요 메이저 항공사들은 물론 알래스카항공(ALK)과 제트블루(JBLU), 하와이안항공(HA), 스피릿항공(SAVE), 스카이웨스트(SKYW)의 투자 의견을 모두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도이체방크는 고객들에게 보낸 투자 노트에서 "특히 성수기를 중심으로 항공 여행에 대한 펜트업 수요 사례를 수없이 관찰했다"며 "이는 소비자들이 여행을 원한다는 우리의 관점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코웬앤코의 항공주 애널리스트 헬렌 베커는 "지금쯤이면 하루 100만명에서 120만명의 사람들이 여행하는 것을 보게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아직도 90만명에서 110만명사이라는 것에 실망했다"고 했다. 그러나 베커는 수요는 부활절(4월 4일) 연휴가 다가오면서 점점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비공식적으로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메모리얼데이(5월 31일) 연휴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고, 매일 100만~140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이먼드제임스의 사바시 시스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검사량 증가로 인해 여름에 레저 또는 친지 방문 수요 회복에 대한 확신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중요한 비즈니스 여행 수요 회복에 대한 조사 결과도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회복세가 가시화됨에 따라 항공사들은 시장 점유율 확보 방안을 모색 중이다. 아메리칸항공은 지난주 제트블루와 코드셰어(공동운항)를 발표했다. 해당 협약으로 아메리칸항공 노선에 30개 이상의 목적지가 추가되면서 비용 효율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비용 통제는 모든 항공사에 주요 숙제로 남아있다. 아메리칸항공은 지난 분기 하루 현금 소모량을 3000만달러로 줄였다.
도이체방크는 "일부 항공사는 올해 현금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믿지만, 계절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분기에 일부 기업이 이익을 낸다고 해도 대부분 기업은 지속가능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메리칸항공의 라자 CRO는 언제 흑자 전환할지 예측하지 않았지만 "수요가 돌아오면 통제할 수 없다"며 "최대한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만드는 것이 우리가 해오고 있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