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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의 체험기] 도심 한복판에서 '한복'을 입고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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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배우 김소현이 한복을 입은 사진을 SNS 공개하자 댓글에는 "중국 전통문화를 홍보해줘서 감사하다", "중국 전통 의상을 사랑해줘서 고맙다. 한푸(漢服·명나라 전통 의상)는 아름답다"라는 중국인들의 댓글이 달렸다.

어릴 때부터 한복은 우리나라 전통 의상이라고 배웠고, 어느 누구도 반박하지 못할 당연한 사실이었다. '중국에선 사람 빼곤 모두 짝퉁을 만든다'는 말이 있을 정도지만 있는 사실까지 부정하리란 생각은 못했다.

광주 서구 치평동 버스정류장에서 노선을 살펴보고 있다. 옛날사람이라 버스는 처음 타보는 컨셉이었다.[사진=전경훈 기자] 2021.03.10 kh10890@newspim.com

댓글을 보고 화가 나기보단 그냥 멍해졌다. 한복이 전통 의상이라고 생각만 하고 있었을 뿐. 내가 한복을 입어본 적은 있는지. 한복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누군가 물었을 때 대답을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초등학교 입학 전에 색동한복을 입었던 것이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한복을 대여하려고 보니 광주에선 결혼식 때문에 대여해주는 곳 외에는 마땅히 빌릴 곳이 없어서 당근마켓(중고거래 플랫폼)을 이용했다.

한복은 어릴 때 이후 처음이니 기왕 사는거 취향에 맞게 잘 사고 싶었다. 분홍색의 저고리에 남색 배자, 독립투사를 연상시키는 검정 두루마기가 내 시선을 붙잡았다.

◆ 사람들의 시선에 자리를 피했다

생각보다 얇아 보여서 춥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따뜻했다. 여러 한복이 있었는데 이게 제일 내 취향에 맞았다.[사진=거래화면 캡쳐] 2021.03.10 kh10890@newspim.com

판매자에게 한복 구매 문의를 하니 "결혼하세요?"라는 대답이 먼저 돌아왔다. 판매자에게 기사 취지를 설명하자 그는 자신도 결혼식 때문에 한복을 맞춘거라 다들 결혼식 때만 입는줄 알았다고 했다.

명절도 아니고, 한옥마을도 아닌 도심 한복판에서 한복을 입는 것은 처음이니 집 근처부터 돌아다녀보기로 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이웃도 한복 판매자처럼 결혼하냐고 물었다. 괜스레 심장이 쿵쿵거려 '전통 의상은 부끄러운게 아니야'라고 자기 암시를 했다.

광주종합버스터미널로 향했다. 그저 걷고만 있을 뿐인데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옆을 지나던 한 커플은 "요즘 도를 아십니까는 한복 입고 돌아다니네"라고 수근거렸다.

마스크로 얼굴의 반을 가리고 있었지만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니 부끄러워져서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 시선에 '익숙'...적응하니 편했다

테라스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던 이들은 대놓고 뚫어져라 쳐다봐서 민망했다.[사진=전경훈 기자] 2021.03.10 kh10890@newspim.com

한복을 입고 평소와 똑같은 일상을 3일(6~8일)을 보냈다. 예상대로 밖에 나오자마자 시선이 쏠렸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이웃도, 산책하던 동네 어르신도, 식당 직원도, 등교하던 학생들도 대놓고 빤히 쳐다봤다. '도를 아십니까', '결혼식', '연극 배우' 등 일상복이 아닌 어떤 이유가 분명해서 입는 옷이라고 생각하는 듯 했다. 길에서 만난 행인 10명 중 8명 이상이 쳐다봤다. 민망하고 위축됐다. 못입을 옷이라도 입고 나온 기분이 들어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다.

시간이 지나자 사람들의 시선에 적응이 좀 됐다. 편한 건 아니고, 수근거림에 적응됐다. 한복은 촌스럽고 양복은 우아한 것이라 여겨지는 듯 했다. 시선의 쏠림에서 조금만 벗어나니 이렇게 편할 수가 없었다. 사이즈가 조금 큰 감이 있었지만 츄리닝보다 맨들맨들한 재질에 통풍은 잘 되면서도 보온감은 유지됐다.

한복을 입으니 왠지 뒷짐을 지고 걸어야 할 것 같았다. 그래야 멋있을 것 같아서 [사진=전경훈 기자] 2021.03.10 kh10890@newspim.com

다소 불편한 점도 있었다. 한복엔 주머니가 없어서, 스마트폰과 지갑을 손에 들어야 했다. 한복을 입으니 나도 모르게 뒷짐을 지고 걸어야 할 것 같았다. 그러다 무심코 주머니 쪽에 손을 찔러 넣으려다, 허전하단 걸 깨달았다. 적응하는 데엔 시간이 좀 필요했다.

◆ 야 너두? 야 나두!

전주 한옥마을에서는 내 한복이 제일 눈에 덜 띄었다. 참고로 기자 옆에 지나가는 아리따운 한복을 입은 이들은 남자다. 예..예쁘다.[사진=전경훈 기자] 2021.03.10 kh10890@newspim.com

체험 둘째 날에는 전주 한옥마을에 갔다. 신기한 듯 쳐다보는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점심쯤 도착한 한옥마을에는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개량한복을 입고 곳곳을 누비고 있었다. 외국인도 한복을 입고, 남자가 여자 한복을 입기도 하는 등 하나의 문화로 자연스럽게 자리매김 하고 있었다. 도심 한복판에서 걸을 때 시선이 쏠렸던 내 한복도 이곳에선 가장 수수한 한복이었다.

너도 한복, 나도 한복. 모두가 한복을 입은 거리에선 지나가는 사람 모두에게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나도 이쁜 한복 입어보고 싶었다.[사진=전경훈 기자] 2021.03.10 kh10890@newspim.com

한옥마을을 벗어나 가족들과 외식하러 가던 중에도 사람들의 시선은 모아졌다. 어머니는 "사람들이 왜 자꾸 쳐다보는거지. 이 생각했는데 내가 아니라 너를 쳐다본거였구만"이라며 떨어져서 걸으라고 했다.

◆ "우리 것은 우리가 지켜야죠"

일상에서 한복을 입고 지내는 이들이 얼마나 있을지 궁금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한복'을 검색하니 생활한복·전통한복·개량한복 등 각종 정보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들에게 한복을 입는 이유들을 물어봤다.

한 여성 A씨는 "예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결혼식장에서나 보는 한복이 아쉬웠다"며 "예전엔 생활복으로 입던 한복이 고급원단으로만 생산 소비되는게 신경 쓰였는데 저만 그런 생각을 한 게 아닌지 일상한복을 만들어 파시는 분들이 늘어나서 하나씩 사입고 있다"고 했다.

일상에서 한복을 입고 지내는 이들이 보내온 사진 중 일부. 해외로 이민가서도 한복을 잊지 않고 입는 이들도 있었고, 한복이 예뻐서, 우리 것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입는 사람도 있었다. 사연은 다양하지만 결국 '우리 것'이라서 입는거였다.[사진=독자 제공] 2021.03.10 kh10890@newspim.com

B씨는 한복 고유의 단아함이 느껴져서 좋다. 특별한 날이나 명절에 입던 것이 아닌 지금은 일상으로 쉽게 입는 사람이 적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한복 고유의 분위기가 좋아서 입는다고 했다.

역사적 이유로 한복을 입는 이도 있었다. C씨는 "중국의 한푸가 한복의 원조라고 우기는 것을 보고 가슴 속에 무언가 끓어오르는 기분이 들어서 한복을 구매하게 됐다"며 "독도가 우리 땅인건 우리나라 사람 모두 다 알지만 일본이 자기들 땅이라고 우기는 것처럼 한복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우리 것을 지켜내지 않으면 가짜가 진짜를 빼앗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복유튜버 장진아 씨는 "어렸을 때부터 한복을 좋아했다"며 "사정상 외국에도 자주 가게 됐는데 일본에서는 젊은 사람들이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가볍게 유카타나 기모노를 입고, 중국에서는 치파오를 평상복으로도 입고, 베트남에서는 아오자이를 생활복으로도 입고 모습을 접했는데 한국만 유독 명절에도 심지어 결혼식에서 조차도 잘 안입는 것이 아쉬웠다"고 했다.

장씨는 치파오보다도 편안한게 한복이고, 기모노보다도 입기 쉬운게 한복인데 왜 안입을까 평소에 생각하다가 자신부터 평소에 잘 입어보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해 한복을 입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몇 년 전 장씨가 한복을 입은 모습이 SNS에서 알려지고 사람들이 신기해 했던 모습이 오히려 이상했다고 했다.

왜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옷을 입는데 한국인들이 되려 신기하게 볼까. 이런 대중적인 인식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한복유튜버를 시작했다고 했다.

한복을 입게 된 계기는 서로 달랐지만 바라는 점은 같았다. 일상 속 어디서 한복을 입어도 당연한 것으로 보이기를 바란다고 했다. 사진은 한복 입고 비빔밥 먹는 전 기자. 비빔밥 나오기도 전에 반찬을 다 먹어버렸다.[사진=전경훈 기자] 2021.03.10 kh10890@newspim.com

장씨는 "중국이 한복이 한푸라고 주장하는 것까지 보면서 더더욱 한복을 일상에서 입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경복궁에서 입는 한복보다 강남 홍대에서 한복을 입고 돌아다녀도 이상하지 않은 그런 인식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변화는 이들로 그치지 않았다. 낭만의 상징이자 불편함의 상징이기도 했던 '교복'을 한복으로 바꾸는 학교도 11개 시·도 중 22개 학교가 교복을 한복으로 선정했다. 생활한복형 체육복은 학생들한테도 반응이 좋다고 했다.

무작정 우리 전통이니 우리가 계승해야 된다는 것은 자칫 고리타분하고 그저 오래된 것을 유지하려는 구시대적 발상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하지만 우리가 우리 것을 지키지 않는다면 먼 훗날 당당히 우리 것이라 말할 수 있는 날이 없어질지도 모른다.

일상에서 양복을 입는 것 만큼 한복 입는 것도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변화하기를.[사진=전경훈 기자] 2021.03.10 kh10890@newspim.com

에필로그(epilogue). 3일 간 체험이 끝난 뒤 셔츠를 입고 외출을 했다. 요즘 부쩍 살이 찐 탓에 단추가 금방이라도 튕겨져 나갈 것 같았다. 한복을 입었을 땐 못느꼈던 핏(fit)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금방이라도 단추가 '뿅'하고 탈출할 것 같은 핏의 셔츠보다 나풀나풀한 한복에 더 신기하기도 이상하다는 듯한 시선을 쏟았다.

어느덧 시선을 즐기게 된 경지에 이르자 체험이 끝난 이후에도 한복을 입고 외출을 나가고 있다.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한복을 입어본 사람들은 얼마나 편한 옷인지 알거다.

학창시절을 떠올려 보시라. 분명 생활한복을 입고 다니던 선생님이 계셨을거다. 옷이 없어서 입은줄 알았는데 정말 편해서 입으셨을거다. 장담컨데 입어본 사람만이 안다.

kh108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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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쇼크에 코스피 8%대 폭락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6일 코스피가 장 초반 8% 넘게 급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 1단계가 발동됐다. 간밤 미국 반도체주 폭락 여파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0% 안팎의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코스닥에서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국내 증시 전반으로 매도세가 확산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2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60.33포인트(8.55%) 내린 4923.47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426억원, 865억원 순매수하고 있으며 외국인은 1337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분 33초 유가증권시장에 서킷브레이커 1단계가 발동됐다. 이에 따라 코스피 현물과 선물 거래가 20분간 중단됐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9.98% 내린 18만1400원을 기록했으며 SK하이닉스는 11.71% 하락한 111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우(-8.60%), SK스퀘어(-13.47%), LG에너지솔루션(-3.47%), 삼성바이오로직스(-1.71%), 삼성전기(-14.30%), 현대차(-6.81%), KB금융(-4.90%), 셀트리온(-3.95%) 등도 약세다. 한국거래소에서 6일 오전 9시 12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60.33포인트(8.55%) 내린 4923.47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설희기자]2026.11.06 nylee54@newspim.com ◆ 美 반도체지수 12% 폭락…데이터센터 규제 우려에 기술주 급락 국내 증시 급락은 간밤 미국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나타난 대규모 매도세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이후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전망과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불안까지 겹쳤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4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36%, 나스닥종합지수는 5.52%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2.25% 급락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마이크론이 17.46%, AMD가 17.26% 떨어졌다. 엔비디아(-9.26%), 브로드컴(-10.43%),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13.60%)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마이크론의 대만 공장 건설 중단 소식과 퀄컴의 부진한 실적 전망 등도 반도체 업종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민주당 의회 장악에 따른 AI 규제 강화 우려에 기술주 투매 집중"이라며 "데이터센터 거점인 텍사스, 조지아주에서도 민주당 후보 승리.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 등 규제 강화 공포 확산"이라고 분석했다. ◆ 코스닥도 매도 사이드카 발동…반도체 소부장주 동반 급락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43.44포인트(6.40%) 내린 634.97을 기록하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5억원, 823억원 순매수하고 있으며 개인은 845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이날 오전 9시 6분 2초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됐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하락했다. 알테오젠은 전 거래일 대비 7.23% 내린 19만6200원을 기록했으며 에코프로(-5.49%), 에코프로비엠(-7.80%), 주성엔지니어링(-8.04%), 레인보우로보틱스(-9.27%), HLB(-4.94%), 삼천당제약(-7.30%), 리노공업(-6.56%), 심텍(-10.11%), 이오테크닉스(-7.80%) 등도 약세다. 한국거래소에서 6일 오전 9시 12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60.33포인트(8.55%) 내린 4923.47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설희기자] 2026.11.06 nylee54@newspim.com ◆ 증권가 "AI 투자 축소 여부 확인 필요"…외국인 매도 부담 지속 전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가 이어졌다는 점도 부담이다. 지난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28% 하락한 5383.80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3조4000억원을 순매도했으며 이 가운데 약 2조7000억원이 반도체 업종에 집중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날 각각 7.57%, 9.46% 하락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당시 코스피 하락률 5.3% 가운데 반도체 업종의 하락 기여도가 약 4.6%포인트에 달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가 단기적으로 국내 반도체주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규제 범위와 실제 프로젝트 지연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AI 투자 축소 가능성은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직 구체적인 규제 범위, 실제 지연 여부, AI 수요 감소도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 시, 전일 미국 증시에서의 AI주 폭락은 투매 성격이 짙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대형 기술기업들의 설비투자 계획 변경 여부와 국내외 반도체 기업들의 2028년 실적 전망 조정 여부를 확인하면서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전 9시 2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10원 오른 1341.10원을 기록했다. nylee54@newspim.com 2026-11-0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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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부대 작전구역 오만 남방까지 넓힌다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정부가 청해부대 작전구역을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오만 남방 해역까지 넓히고, P-8 해상초계기 1대와 폭발물처리반(EOD), 무인 소해전력을 추가 파견한다. 파견 인원은 75명 늘어 395명 이내가 된다. 파견 기한은 2027년 12월 31일까지다. 2009년 부대 창설 이후 고정익 항공기 편입은 처음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3일 백브리핑에서 "다음 주 차관회의와 국무회의를 거쳐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며 "올해 말까지는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 파견 임무는 12월 31일 끝난다. 임무에는 '항행의 회복 지원'이 새로 추가된다. 증원 내역은 EOD 30명, 초계기 45명이며 대부분 간부다. 무인 전력은 수상정과 잠수정 각 2세트로, 소해함은 보내지 않는다. 청해부대 왕건함(DDH-978)이 고속단정(RIB) 3척과 함께 해상 기동을 하고 있다. 정부는 청해부대 작전구역을 오만 남방 해역까지 넓히고 P-8 해상초계기 등을 추가 파견하는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사진= 해군] 2026.11.05 gomsi@newspim.com 정부가 내세운 명분은 해적이다. 소말리아 해적 활동은 2025년 11건에서 올해 현재까지 36건으로 3배 넘게 늘었다. 연합 전력이 홍해와 호르무즈로 쏠린 공백을 파고들었다는 설명이다. 호르무즈 봉쇄로 홍해행 선박은 7~8배 늘었다. 후티와 사우디의 교전 탓에 청해부대 작전 구역은 600여마일에서 300여마일로 줄었다. 거점은 지부티가 유력하지만 확정되지 않았다. 국방부는 동의안 제출 뒤 지부티와 협상하고, 국회 동의와 지부티 협의가 끝나면 초계기를 사흘가량 준비해 보낸다는 계획이다. P-8의 작전 반경은 1200마일, 임무 시간은 4시간이다. 국방부는 "현재 능력으로는 이란 탐지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쟁점은 호르무즈 연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전쟁 불개입'을 첫 원칙으로 내걸고 "호르무즈와 전혀 관계없다"고 했다. 그러나 EOD와 무인 소해전력 파견에 대해서는 "허용적 환경이 될 때를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 부분도 고려했지만 주는 아니다"라고 했다. '허용적 환경'은 미국·이란 종전이나 양측 양해각서(MOU) 체결로 항행의 자유 작전이 시작되는 경우로 정의했다. 실제 호르무즈에 투입할 때는 새 동의안을 받겠다고 했다. 현재 호르무즈 일대 기뢰 작전은 미국만 수행하고 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지휘권은 합참의장이 갖는다. 국방부는 '독자 지휘체계'를 4대 원칙의 하나로 제시했다. 다만 청해부대가 연합 작전과 담을 쌓아온 것은 아니다. 연합해군사 대해적작전부대(CTF-151)는 연합해군사(CMF) 예하 부대이고, CMF 사령관은 미 해군 중부사령관과 5함대사령관을 겸하는 미 해군 중장이다. 청해부대 작전구역 확대 개념도. 정부는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오만 남방 해역까지 임무구역을 넓히고, P-8 해상초계기 1대를 추가 파견할 계획이다. 구역 경계는 대략적으로 표시했다. [이미지= AI 생성] 2026.11.05 gomsi@newspim.com 한국은 2010년 이범림 준장이 처음 CTF-151을 지휘했고, 2023년에는 고승범 준장이 지휘한 집중 작전에 청해부대 이순신함이 참가했다. 올해 8월 23일에는 윤현우 대령이 영국 해군으로부터 CTF-151 지휘권을 넘겨받았다. 그럼에도 이번 국방부 기자실 백브리핑에서는 P-8과 EOD의 CTF-151 편입 여부가 다뤄지지 않았다. 미군과의 감시·정찰 협력 수준을 묻는 질문에 국방부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만 답했다. 다만, 정보 공유는 관련국과 수시로 해야 한다고 했다. 일본은 먼저 이 길을 갔다. 일본 해상자위대 P-3C는 CTF-151 사령부와 조율해 초계 구역을 정하고, 수집 정보를 관련 기관과 공유한다. '독자 지휘'에는 전례가 있다. 2020년 1월 정부는 청해부대 작전구역을 오만만과 아라비아만까지 넓히면서 미국 주도 호르무즈 호위연합인 국제해양안보구상(IMSC)의 통제 대신 한국군 단독 지휘를 택했다. 대신, 바레인에 있는 호위연합 본부에 연락장교 2명을 보냈다. 당시 이 결정은 미국의 요구에 응하면서도 이란과의 관계를 지키려는 절충으로 해석됐다. 일본도 같은 시기 원유 수급과 대미·대이란 관계를 함께 고려해 호위연합에 불참하고 독자 정보수집 활동을 택했다. 이번에도 국방부는 영국·프랑스 주도 이니셔티브에 연락장교를 파견했고, 이란에는 "우리를 비난하거나 공격 대상으로 삼지 않도록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했다. 2024년 10월 1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해군 P-8A 해상초계기가 전투기 호위를 받으며 비행하고 있다. 정부는 청해부대에 P-8 1대를 추가 파견할 계획이다. 청해부대에 고정익 항공기가 편입되는 것은 2009년 창설 이후 처음이다. [사진= 뉴스핌DB] 2026.11.05 gomsi@newspim.com 미국의 반응은 변수다. 국방부는 미측이 원하는 호르무즈 기여와 거리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한미 소통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고 했다. 교전규칙은 합참이 보완 중이며, 초계기에는 섬광탄 등 자체 보호 장비를 싣는다. 증액 예산은 예비비 등으로 충당한다. 이순신함 교체 때 증강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검토 안 했다고 말한 적 없다"고 답했다. 국회 통과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4일 기자회견에서 작전구역 확대를 "묘수가 아니라 꼼수"라고 규정했다. 그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지난달 29일 국정감사에서 "결정된 것이 없다"고 답했다며, 한 번 넓힌 작전 범위가 추가 요구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gomsi@newspim.com 2026-11-0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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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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