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핌] 엄태원 기자 =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제주 제2공항 추진 선언에 제주도의회가 합의문을 파기하고, 도민 갈등마저 부추긴다며 지사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도의회 박원철 전 제주 제2공항 건설갈등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 위원장과 홍명환 여론조사 공정관리 공동위원회 위원은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도민 뜻을 무시하고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원 지사는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제주도의회 좌남수의장(좌)과 고영권 제주도 정무부지사(우) [사진=제주도의회]2021.03.11 tweom@newspim.com |
이들은 "원 지사의 10일 발표는 도의회와의 합의와 갈등 종식을 원하는 도민의 바람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쳤다"며 "최고 정책결정권자에 부여된 권한과 책임도 저버렸다"고 비난했다.
또 "제2공항을 자신의 치적으로 삼기 위한 지사의 지독한 독선과 독단, 아집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공문을 당장 철회하고, 스스로 사퇴해 도민사회를 갈등과 반목으로 몰아넣은 현 사태를 책임지라"고 요구했다.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도 고영권 제주도 정무부지사를 집무실로 불러 제2공항 갈등에 대한 원희룡 지사의 책임을 촉구했다.
좌 의장은 "제2공항을 정상 추진하겠다는 원 지사의 발표는 갈등을 해소하자는 도의회와의 합의를 무시한 것"이라며 "앞으로의 갈등은 전적으로 원희룡 지사가 책임져야 한다"고 반발했다.
한편 원희룡 지사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여론조사를 통해 제주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지역 주민들의 수용성이 확보됐다"며 "제주와 다음세대 미래를 위해 책임감을 갖고 제2공항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tweo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