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기동 훈련 없이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실시
전작권 전환 위한 FOC 검증도 불발…하반기엔 가능할까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지난 8일부터 9일간의 일정으로 실시된 전반기 한미연합지휘소연습(CCPT, 한미연합훈련)이 18일 종료된다.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훈련이 축소돼 야외 실기동 훈련은 진행하지 않은 채 컴퓨터 시뮬레이션 형식으로만 실시됐다.
한미 군 당국은 이날 오후 한미연합훈련 2부 연습을 종료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19일 훈련 결과에 대한 사후강평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3대 한미연합훈련 중 하나인 독수리 훈련이 이뤄지는 모습. 지난 2019년 3월 한미 양국은 정경두 국방부장관과 패트릭 샤나한 당시 미국 국방장관 대행 간 전화통화를 통해 키 리졸브 연습, 독수리훈련, 을지프리엄가디언 연습 등 3대 한미연합훈련의 종료를 결정했다. 대신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훈련을 조정한 새 한미연합지휘소연습 '19-1 동맹연습'이 지난 2019년 3월 4일부터 12일까지 실시됐으며, 다른 훈련들도 새로운 형태의 연합연습 및 훈련들로 대체돼 연중 실시됐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당초 군 당국은 이번 훈련을 통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2단계 검증인 '완전운용능력(FOC) 검증'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한반도 상황 관리 등의 이유로 실시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
다만 이번 훈련에는 향후 FOC 검증에 대비하기 위해 한국군 4성 장군이 지휘하는 미래 연합사 주도의 전구작전 예행연습을 일부 포함해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욱 국방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전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2006년 한미 양국이 전작권 전환에 합의한 이래, 한미 공동의 노력을 통해 커다란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날 회담을 통해 양측은 "전작권 전환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는데, 향후 하반기 훈련 때 지난해부터 계속 불발돼 온 FOC 검증을 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전작권 전환을 위한 FOC 검증을 하려면 미국에서 증원 전력이 입국해야 하는데, 코로나19 상황이 하반기에도 여전하다면 하반기 훈련 때도 FOC 검증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FOC 검증 다음에는 전작권 전환 검증 마지막 3단계인 '임무수행능력(FMC) 평가'가 기다리고 있는데, 이 FMC는 전작권 전환 1년 전에 하도록 돼 있다. 즉, FOC가 무기한 연기될 수록 전작권 전환은 요원해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