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스포츠윤리센터 이숙진 초대 이사장이 19일자로 사임했다.
여성가족부 차관 등을 역임한 이숙진(57) 이사장은 지난해 8월5일 스포츠윤리센터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이숙진 스포츠윤리센터 초대 이사장. [사진= 백인혁 기자 dlsgur9757@newspim.com] |
스포츠윤리센터는 체육계 인권 침해와 스포츠 비리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체육계로부터 분리되어 독립성·전문성·신뢰성을 갖춘 스포츠인권 전담기구'다.
'국민체육진흥법'(일명 최숙현법)과 함께 철인3종 인권침해 사건을 계기로 이뤄진 스포츠윤리센터는 올해부터 권한이 대폭 강화됐다.
하지만 윤리센터는 원할한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고 언론도 이에대한 질책을 가하기도 했다. 사직의사를 밝힌 이숙진 이사장은 상황을 설명했다.
이숙진 전 이사장은 "윤리센터는 스포츠 선수들의 기대와 여망을 해결하기에는 매우 부실한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출범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구성한 스포츠윤리센터 설립실무지원반은 지난해 7월24일 채용업체를 통해 25명의 직원을 채용 완료한 상태였다. 핵심 업무인 조사 관련 경험이 있는 경력직은 팀장 이하 인력 중 2명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포츠계에 만연한 폭력과 성폭력 사건들에 대한 대책의 일환으로 출범을 서둘렀으나, 그에 걸맞는 스포츠윤리센터의 필요 인력에 대한 정확한 직무분석과 이에 기반한 채용이 병행되지 못했다. 그 결과, 윤리센터는 설립과 동시에 존립을 걱정해야 하는 역설적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이 전 이사장은 특단의 대책을 요구했다.
그는 "윤리센터의 태생적인 한계를 직시하고 한시바삐 개선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경력있는 조사 전문 인력 확보와 조직 개편 그리고 특별사법경찰관 제도의 도입 등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며 문화체육관광부가 이를 잘 수립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라고 했다.
자신에 대한 위법행위 논란은 모두 사실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숙진 전 이사장은 "문화체육관광부와 노동부 고용노동청 조사에 따르면, 노동조합이 진정한 내용들 중 갑질, 폭언, 노동조합 탄압이라는 위법행위는 없었고 사실이 아니었음이 밝혀졌다. 감사원에서도 노동조합이 제기한 사항들에 대해 문제없음의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또한 자신을 향한 문자 메시지 협박 건에 대해선 "OOOO OOO의 문자를 통한 협박 사건은 외부 조사위원의 조사와 징계위원회를 통한 징계조치가 이뤄졌다"며 "스포츠 폭력과 비리가 없는 체육계를 만들고자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하였으나 그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숙진 이사장의 사임은 신임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월17일 스포츠윤리센터를 점검한 후 한달여만에 이루어졌다.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