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 없는 시민들..."지금껏 실내에서도 마스크 착용"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4차 대유행 우려가 커지면서 실내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지만 시민들은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는 반응이다. 마스크 착용이 이미 일상이 된 데다 의무화 이전에도 자체적으로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해 왔기 때문이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첫날인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소재 한 서점에는 시민들이 곳곳에 앉아 독서를 하고 있었다. 대화를 나누지 않는 장소인 만큼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모두 마스크를 코 위까지 덮은 채 독서에 열중했다.
종업원 두 명은 다소 습한 날씨에 구슬땀을 흘리며 책을 정리하고 있었지만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마스크를 턱까지 내리는 '턱스크'도 찾아볼 수 없었다.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서울 지하철 2호선 신촌역에 붙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 안내문. 2021.04.12 hakjun@newspim.com |
서점에서 불과 100m 떨어진 PC방도 마찬가지였다. 100석이 넘는 대규모 PC방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는 다수 학생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흡연실에서 나오자마자 재빨리 마스크를 쓰며 좌석을 찾아가는 손님도 눈에 띄었다.
서점과 PC방 내부에는 실내 마스크 의무화와 관련된 공지는 찾아볼 수 없었다. 종업원 역시 마스크 착용을 일일이 권고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민들은 당연하다는 듯 마스크를 쓴 채 자신의 일에 집중했다.
같은 지역의 한 스터디 카페 이용자들도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간혹 음료를 마시기 위해 마스크를 내리는 손님들이 있었으나 마스크는 곧바로 제자리를 찾아갔다.
카페 문 앞에는 빨간 글씨로 "마스크 착용 필수"라는 글이 쓰여 있었다. 내부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주세요", "손세정제 사용 후 이용 부탁드립니다" 등의 안내문도 곳곳에 붙여 있었다. 이번 의무화 조치 이전부터 안내했던 것이라고 한다.
시민들은 이번 조치로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는다는 반응이다. 마스크 착용이 이미 일상이 됐고 지금껏 실내에서도 스스로 마스크를 착용해 왔기 때문이다.
직장인 최모(31) 씨는 "지금은 어느 장소에서든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눈치가 보이지 않냐"며 "처음부터 회사에서도 마스크를 쓴 채 일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하는데, 따로 걱정이 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취업준비생 이모(30) 씨는 "입사 면접도 모두 마스크를 쓴 채 진행 된다"며 "이제는 놀랍지도 않고 불편하지도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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